'투고타저' 비웃은 LG 타선, 29년 우승의 한 풀다[LG KS우승]

이정철 기자 2023. 11. 1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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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시즌은 '투고타저'였다.

하지만 LG 트윈스는 막강한 타선을 앞세워 우승을 차지했다.

이처럼 LG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정교한 타격으로, 한국시리즈에서 폭발하는 홈런포로 승리를 따냈다.

투고타저의 시대를 역행한 LG 타선의 힘이 29년의 한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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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023시즌은 '투고타저'였다. 하지만 LG 트윈스는 막강한 타선을 앞세워 우승을 차지했다.

LG는 13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5차전 kt wiz와의 홈경기에서 6–2로 이겼다.

오스틴 딘. ⓒ연합뉴스

이로써 LG는 한국시리즈 전적 4승1패를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1994시즌 이후 29년만에 정상에 오른 것이다.

올 시즌은 투고타저 시대였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투고타저 현상이 그대로 이어졌다. 30홈런 이상을 때린 선수가 한 명밖에 없었고 3할타자는 14명에 불과했다. 10개 구단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구단당 1.4명밖에 3할타자를 배출하지 못한 셈이다. 반면 KBO리그 투수들의 2023시즌 평균자책점은 4.15. 2022시즌을 제외하고 최근 10년간 가장 낮은 수치였다.

▶KBO리그 2012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시즌당 평균자책점, 타율, OPS

2014시즌 평균자책점 5.26 타율 0.289 OPS 0.807
2015시즌 평균자책점 4.89 타율 0.280 OPS 0.787
2016시즌 평균자책점 5.19 타율 0.290 OPS 0.801
2017시즌 평균자책점 4.98 타율 0.286 OPS 0.791
2018시즌 평균자책점 5.20 타율 0.286 OPS 0.803
2019시즌 평균자책점 4.18 타율 0.267 OPS 0.722
2020시즌 평균자책점 4.78 타율 0.273 OPS 0.758
2021시즌 평균자책점 4.45 타율 0.260 OPS 0.729
2022시즌 평균자책점 4.08 타율 0.260 OPS 0.713
2023시즌 평균자책점 4.15 타율 0.263 OPS 0.712

하지만 LG는 시대의 흐름을 역행했다. 팀타율(0.279)부터 팀출루율(0.361), 팀장타율(0.394), 팀OPS(0.755), 팀득점(767), 팀안타(1364), 팀도루(166)까지 모두 1위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KBO리그 최고의 타선이었다. 리그 평균 수치와도 큰 차이를 보여줬다. 타고투저와 비슷한 팀 타격이었다.

다만 LG는 팀홈런 6위(93개)에 그쳤다. KBO리그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홈경기장으로 사용하는 특성을 극복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이로 인해 수많은 작전을 펼치다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오지환. ⓒ연합뉴스

그러나 LG는 한국시리즈에서 한을 풀어내듯 홈런을 뽑아냈다. 한국시리즈 2차전 1-4로 뒤진 6회말 오지환이 솔로포를 터뜨려 추격의 고삐를 당겼고 3-4로 뒤진 8회말 박동원의 역전 2점홈런을 통해 한국시리즈 2차전을 가져왔다. 1차전 패배를 극복하는 홈런쇼였다.

LG의 홈런행진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한국시리즈 3차전 3회초 오스틴 딘의 선제 스리런 홈런, 6회초 박동원의 역전 투런포, 9회초 2아웃 오지환의 극적인 역전 3점홈런을 통해 8-7로 이겼다. 이어 4차전에서도 김현수의 선제 투런포로 기선을 제압하더니, 문보경의 2점홈런, 오지환의 3점홈런을 통해 승리를 챙겼다.

이처럼 LG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정교한 타격으로, 한국시리즈에서 폭발하는 홈런포로 승리를 따냈다. 불안한 선발진을 극복할만한 화력이었다. 투고타저의 시대를 역행한 LG 타선의 힘이 29년의 한을 풀었다.

박동원. ⓒ연합뉴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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