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2G 모두 호투… 켈리, 명실상부 LG '에이스'였다[KS5]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34)가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 모두 호투를 펼치며 팀에 우승 트로피를 안겨줬다.

켈리는 13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 kt wiz와 홈경기에 선발출전해 5이닝동안 87구를 던져 1실점 5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을 기록했다. LG는 켈리의 호투에 힘입어 kt wiz를 6-2로 제압하고 시리즈전적 4승1패로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켈리는 2019년부터 LG 소속으로 뛰면서 2022년까지 통산 58승을 기록한 LG의 장수 외인이다. 다만 올 시즌 초반은 부진했다. 체인지업의 각이 무뎌지면서 피안타율이 급증했고 제구력도 흔들렸다. 결국 켈리는 전반기 6승5패 평균자책점 4.44로 마쳤다.

저조한 성적으로 방출설까지 떠돌았던 켈리. 하지만 켈리는 후반기 4승2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극적인 반등에 성공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가 골반뼈 타박상을 이유로 8월26일 이후 등판이 없던 상황에서 켈리의 호투로 LG는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지을 수 있었다.

이러한 기세를 켈리는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보여줬다. 비록 2실점을 내줬으나 1회초 실점은 포수 박동원의 2루 송구 실책으로 인한 비자책점이었다. 4회초 선두타자 황재균과 앤서니 알포드에게 연속 볼넷을 주고 1사 후 장성우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은 장면을 제외하면 켈리의 1차전 투구 내용은 흠잡을 때 없이 완벽했다.

5일 휴식 후 다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온 켈리. 위력은 여전했다.

1회초 켈리는 선두타자 배정대를 중견수 뜬공으로 잠재우고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이어 김상수의 우전 안타와 LG 홍창기의 포구 실책으로 1사 2루 위기를 맞이했으나 황재균을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으로 처리하고 한숨을 돌렸다. 후속타자 박병호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장성우를 유격수 땅볼로 잠재우고 1회초를 마쳤다.

켈리는 2회초와 3회초 각각 2사 후 박경수에게 볼넷, 황재균에게 좌익수 왼쪽 안타를 허용했으나 모두 후속타자를 범타로 정리하고 호투를 이어갔다.

순항하던 켈리는 4회초 1사 후 문상철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다. 이후 앤서니 알포드를 유격수 땅볼 처리했지만 박경수와 10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며 2사 1,2루에 몰렸다.

여기서 kt wiz는 대타 김민혁을 선택했다. 김민혁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대타로만 출전해 4타수 3안타 맹활약했다.

그리고 김민혁은 켈리의 초구 커브를 노려 중견수 방면 안타성 타구를 만들었다. 하지만 LG 중견수 박해민의 환상적인 다이빙캐치가 나왔다. 켈리는 박해민의 호수비에 힘입어 실점 없이 4회를 마쳤다.

켈리는 5회초 선두타자 배정대와 후속타자 김상수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무사 1,2루 위기를 맞이했다. 황재균을 3루 땅볼,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지만 2사 1,3루 위기는 계속됐다. 이후 장성우 타석 때 폭투를 던져 한 점을 헌납했다.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은 켈리는 장성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5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켈리는 6회초를 앞두고 유영찬과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가장 중요한 두 경기에서 모두 호투를 펼친 켈리. 올 시즌 켈리는 누가 뭐래도 명실상부 LG의 에이스였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