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보고 결혼했는데 결국 이혼…“재혼했는데 지금이 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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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결혼은 현실, 능력 보라는 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결혼은 현실이라는 것도 맞는 말이지만 사랑 없는 결혼은 정말 힘들더라"며 "25살 때 모르고 소위 '돈 많은 남자'와 결혼했다"며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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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A씨는 “결혼은 현실이라는 것도 맞는 말이지만 사랑 없는 결혼은 정말 힘들더라”며 “25살 때 모르고 소위 ‘돈 많은 남자’와 결혼했다”며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상대는 33살, ‘사짜’ 직업은 아니지만 집안에 돈이 많은 사람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내놓은 자식이었던 듯하다”며 “성격, 외모 어디 하나 내게 꼭 맞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빠듯한 사정이던 내게 학비를 내주고 같이 미국에 가서 석사까지 마치게 해줬다. 덕분에 결혼 기간 동안 부모님 호강도 시켜드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A씨는 “사랑 없는 결혼이었기에 그 사람의 외도는 그렇게 슬프지 않았다”면서도 “다만 영혼을 팔아버린 것 같은 내 인생이 공허했다”고 토로했다
A씨에 따르면 그의 남편은 매달 생활비로만 2000만~3000만원을 지원했다고 한다. 하지만 A씨는 “그 돈을 쓰는 게 내 행복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다 결국 결혼생활은 파탄에 이르렀다고 한다. A씨는 “애기 4살 때 양육권은 전 남편이 가져갔고, 나는 당시 한국에 있던 33평짜리 아파트 전세금 7억원 남짓 받고 (이혼 서류에) 도장 찍었다”며 “지금은 나보다 몇 살 어린 건실한, 중견기업 다니는 현 남편을 만나 연애하고 1년 만에 결혼했다”고 말했다.
A씨는 “남편은 월급쟁이에 결혼할 때 딱 1억원 들고 왔는데 지금은 둘이 힘을 합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다”며 “사랑 ‘없는 결혼’과 ‘있는 결혼’을 둘 다 경험해본 입장에서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든지 아니면 아예 혼자 사는 편이 나을 것 같다”고 전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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