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머런 전 영국 총리, 외무장관 발탁…7년 만에 정계 복귀
해임된 내무장관 자리에는
기존 클레벌리 외무장관 기용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가 외무장관으로 깜짝 임명되며 7년 만에 정계에 복귀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이날 개각을 단행해 수엘라 브레이버먼 내무장관을 해임하고 캐머런 전 총리를 외무장관에 기용했다.
브레이버먼 전 장관은 최근 잇따라 강경 우익 발언을 쏟아낸 끝에 해임됐다. 브레이버먼 전 장관은 지난주 언론 기고문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를 폭도라고 부르고, 경찰이 이중잣대로 이들에게 특혜를 준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지난 주말 예고된 대규모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두고 예민한 상황에 기름을 끼얹었다는 비판이 일었다. 브레이버먼 전 장관이 내용 수정 요구를 거부하며 총리실을 무시한 것으로 드러나 각료 규정을 위반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브레이버먼 전 장관이 물러난 내무장관 자리는 제임스 클레벌리 외무장관이 이어받았다.
이렇듯 내무장관 교체 여파로 외무장관직이 비자, 수낵 총리는 캐머런 전 총리를 다시 불러들이는 수를 뒀다. 내년 선거를 앞두고 노동당에 크게 뒤처지고 있는 수낵 총리가 여론 환기를 위해 내각 개편을 추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캐머런 전 총리는 “중요한 시기에 새로운 역할을 맡게 돼 기쁘다. 수낵 총리의 일부 개인적인 결정엔 동의하지 않기도 하지만, 그가 어려운 시기에 모범적 리더십을 보여주는 강력하고 유능한 총리란 점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캐머런 전 총리는 2010년 보수당 집권 시대를 열고 6년간 정부를 이끌었으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가 가결된 데에 책임을 지고 2016년 7월 물러났다. 당시 캐머런 전 총리는 잔류파였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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