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위는 간부가, 피해는 직원이…부산도시공사 ‘부글부글’

장호정 2023. 11. 13. 21: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부산도시공사 본부장급 고위 간부의 비위 의혹과 관련한 경찰 수사가 공사 전반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제기(국제신문 지난 13일 자 6면 보도)되면서 공사 내부의 불만이 비등하다.

공사는 지난달 국제연합(UN) 산하 UNGC(UN Global Compact, 유엔글로벌콤팩트)에 가입해 세계적 수준의 지속가능 경영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결국 한달도 안돼 부산지역 개발 사업을 총괄하는 고위 임원이 비위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조직 전체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취임부터 청렴경영 내세운 사장…의혹 확인땐 조직 이미지 타격

- 평가등급 떨어져 성과급도 영향
- 市 퇴직 공무원 임명 관행 도마
- 내·외부 전문가 영입 목소리도

부산도시공사 본부장급 고위 간부의 비위 의혹과 관련한 경찰 수사가 공사 전반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제기(국제신문 지난 13일 자 6면 보도)되면서 공사 내부의 불만이 비등하다. 특히 김용학 사장이 취임 초기부터 청렴경영을 수 차례 강조하면서 조직 기강을 잡는데 열을 쏟았지만 결국 최고위급 임원이 비위 의혹에 휩싸이면서 조직 전반의 이미지가 실추될 위기에 놓였다. 여기에 이 같은 비위 의혹이 경찰 수사로 확인되면 조직의 성과평가급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직원들의 불만이 크다.

부산도시공사 전경. 국제신문 DB


13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도시공사는 올해 행정안전부의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수등급(‘나’ 등급)을 받았다. 이 등급은 2022년 실적 평가로, 올해 경영평가는 내년 4월부터 진행된다. 300여 명의 도시공사 임직원은 이 평가 결과에 따라 연말 기준평가급에 더해 성과평가급을 ‘보너스’로 받게 된다.

이 때문에 직원 사이에서는 ‘올해 휴가나 교육을 간 직원이 승자’라는 자조 섞인 푸념이 나올 정도다. 한 직원은 “직장인에게 연말 성과급은 업무의 동기부여 등을 고려하면 작은 문제가 아니다. 휴가를 가거나 교육을 떠나 회사를 비우면 아예 성과급을 받지 않기 때문에 그런 직원이 부럽다는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조직 사기를 떨어 뜨리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사장이 취임 일성으로 청렴경영을 강조했는데 그건 일반 직원에게만 해당된 듯 하다. 비위를 저지르는 사람은 고위 임원인데 마치 직원이 비위를 저지른 것처럼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하겠다고 한다. 사고치는 사람 따로, 피해 입는 사람 따로인데 이게 제대로 된 대책이냐”고 꼬집었다.

김용학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청렴경영을 전면에 내세웠다. 공사는 지난달 국제연합(UN) 산하 UNGC(UN Global Compact, 유엔글로벌콤팩트)에 가입해 세계적 수준의 지속가능 경영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결국 한달도 안돼 부산지역 개발 사업을 총괄하는 고위 임원이 비위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조직 전체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일각에서는 고위 임원 채용의 문제도 제기했다. 이번 비위 연루 당사자를 비롯해 부산도시공사의 고위 임원은 공모절차를 거치긴 하지만 시 퇴직 공무원을 임명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다. 이번 비위 연루 임원이 임명될 당시 공모 때도 공사 출신 퇴직자를 비롯해 외부 전문가 등도 지원서를 넣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공사 내부에서는 그동안 관행처럼 진행된 고위 임원 ‘자동 임명’ 기조를 배제하고 시 출신이 아닌 내부 또는 외부 전문가 영입을 공론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조준우 노조위원장은 “시 특정직군 출신이 독점하다시피 하는 지금의 임원 임명 방법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 실력은 물론 도덕성과 인성의 철저한 검증을 통해 시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노조의 명확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