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에 뺏긴 선수 생명…패럴림픽으로 2막 꿈꾼다
음주운전 차량에 사고를 당해 축구선수론 더 이상 뛸 수 없지만 절망 대신 희망을 품었습니다.
골키퍼 장갑을 벗고 탁구 라켓을 잡은 유연수 선수 이야기를 홍지용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제주 : 서울/K리그1 (지난 11일)]
전반 31분, 제주의 31번 유연수를 찾는 함성과 박수 갈채가 쏟아집니다.
[유연수! 유연수! 유연수!]
2020년 프로 무대에 데뷔해 착실히 경험을 쌓아온 골키퍼 유망주였지만 지난해 음주운전 사고를 당하며 모든 것이 뒤집혔습니다.
하반신 신경이 마비돼, 평생 재활운동을 하며 휠체어를 타게 됐습니다.
오랜 팬은 유니폼에 사인을 받다가, 그만 울음을 터트립니다.
[유연수 선수랑 연락도 하면서 지내신 분이라서, 동생 같은 분이셨어서 연수 선수가…]
축구만 바라보고 달린 25년, 너무나 갑작스러운 '은퇴'였습니다.
[유연수/전 제주 유나이티드 선수 : 팬들의 문자나 메시지를 보면서 버틸 수 있었던 거 같고. 너무 감사합니다.]
그러나 새로운 꿈을 얻었습니다.
'패럴림픽 선수'입니다.
병원에서 운동 삼아 친 탁구가 계기였습니다.
[유연수/전 제주 유나이티드 선수 : 병원에서 하는 체육대회였어요. 아 꼴등만 하지 말자, 동메달만 따자 했는데… 저도 모르게 3승해서 금메달을 땄더라고요. 다른 종목도 찾고 있어요, (탁구) 확정은 아니에요. 저는 농구나 펜싱 쪽을 경험해보고 싶어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보며, 용기를 냈습니다.
더 큰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고 말합니다.
[유연수/전 제주 유나이티드 선수 : 걷고 있으면 뭐 어때요, 우리는 휠체어 타고 손으로 밀잖아요. 저 사람들은 다리가 피곤하지, 우리는 팔만 피곤하면 돼요.]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이준석, 이번주 내 신당 도메인 발표한다고 말해"
- "결국 돈 더 냈다" 숙박쿠폰 풀자 업소들 덩달아 벌인 행동이
- "오아시스 본 느낌, 빈대 10마리 산다" 이유가…논란 된 구매글
- "여기 머리카락" 환불받고 떠난 손님…CCTV 돌려보니 [월드 클라스]
- 류준열·혜리 7년만 결별 '응팔' 러브스토리 마침표 [종합]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