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 등 10곳, 1000억씩 지원받는 ‘글로컬대학’ 확정

남지원 기자 2023. 11. 1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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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공립 7곳·사립 3곳…통합 ‘짝’짓고 나선 대학 모두 선정
지역 발전 긴밀성 평가…연세대 미래캠퍼스 등 5곳은 탈락

‘과감한 혁신’을 추진하는 비수도권 대학을 선정해 5년간 1000억원씩을 지원하는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첫해 사업 대상 10곳이 결정됐다.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2023년 글로컬대학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2023년 글로컬대학 본지정 대학은 강원대·강릉원주대, 경상국립대, 부산대·부산교대, 순천대, 안동대·경북도립대, 울산대, 전북대, 충북대·한국교통대, 포항공대, 한림대 등 총 10곳이다사 지역별로는 강원·경북에서 2곳씩, 충북·전북·전남·울산·부산·경남에서 1곳씩 선정됐다. 선정 대학 중 7곳은 국공립, 3곳은 사립이다. 지난 6월 예비지정 평가를 통과했던 연세대 미래캠퍼스, 한동대, 인제대, 전남대, 순천향대 등 5곳은 본지정에서 탈락했다.

글로컬대학은 과감한 혁신이나 지역과의 동반성장 계획을 내놓은 대학에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하고 각종 규제를 풀어주는 정책이다. 올해 10곳을 시작으로 내년 10곳, 2025년과 2026년 각 5곳 등 총 30개 대학을 지정한다. 이번 사업은 역대 정부의 대학 재정지원사업 중 가장 큰 규모라 소멸 위기에 놓인 지방대들은 글로컬대학 선정에 사활을 걸었다.

김우승 글로컬대학위원회 부위원장이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부 지원 프로젝트인 글로컬대학 본지정 10개 대학을 발표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교육부는 본지정 평가에서 대학들이 제출한 실행계획이 얼마나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지, 대학 발전과 지역 발전이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지, 지자체의 지원 의지가 충분한지 등을 살폈다고 밝혔다. ‘통합’을 전제로 혁신기획서를 제출해 예비지정 평가를 통과한 대학 4곳은 모두 본지정에 성공했다.

강원대·강릉원주대는 1도 1국립대 전략, 부산대·부산교대는 교원 양성 기능 일원화와 에듀테크 거점 구축 계획을 내놨다. 안동대·경북도립대는 지역 내 국공립대를 통합하고 경북 내 교육연구기관 7곳을 통합 운영하는 공공형 대학 전환 계획을 제출했다. 충북대와 한국교통대는 각 캠퍼스를 지역 주력산업과 연계해 특성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본지정 평가를 통과했다.

단독으로 신청해 본지정된 대학 가운데서는 지역 산업 연계 전략을 내세운 곳들이 눈에 띈다. 우주항공산업과 방산산업 집적지인 경남에 있는 경상국립대는 우주항공방산 허브대학이 되겠다는 혁신기획서를 제출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순천대는 지역 3대 특화 분야인 스마트팜과 애니메이션, 우주항공·첨단소재 분야를 중심으로 대학 체제를 개편하고 정원 75%를 배정하기로 했다. 이 밖에 의료·바이오와 인문·사회,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체제를 개편하기로 한 한림대, 지역별 캠퍼스와 산업체 간 벽을 허물고 온·오프라인 캠퍼스에서 다양한 학위과정을 운영하겠다고 한 전북대, 울산의 주력 산업단지에 멀티캠퍼스를 설립하기로 한 울산대, 연구·개발 역량을 토대로 지역 기업 지원체계를 구축하기로 한 포항공대도 본지정이 됐다.

본지정 평가 결과는 이의신청을 거쳐 이달 말 확정된다. 글로컬대학위원회는 지정 대학에 대해 매년 이행점검을 하고 3년 차에 중간평가, 5년 차에 종료평가를 하기로 했다. 평가 결과 실행계획을 이행하지 않았거나 성과가 미흡하면 심의를 거쳐 협약 해지나 지원 중지, 사업비 환수를 할 수 있다. 통합을 전제로 신청한 대학들은 1년 안에 교육부에 통합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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