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DA, 청량음료 유해 첨가제 사용금지 나선다

류수연 기자 2023. 11. 13.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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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청량음료에 사용되는 유해첨가물의 사용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이 물질은 브로민(브롬·Br)화 식물성 오일(Bromized Vegetable Oil·BVO)로, 국내에선 사용되지 않지만 미국에선 일부 청량음료에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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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민화 식물성 오일 금지
식용색소 적색 3호도 안전성 재검토
이미지투데이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청량음료에 사용되는 유해첨가물의 사용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이 물질은 브로민(브롬·Br)화 식물성 오일(Bromized Vegetable Oil·BVO)로, 국내에선 사용되지 않지만 미국에선 일부 청량음료에 사용되고 있다.

최근 FDA는 “미 국립보건원(NIH)과의 공동연구 결과 신경계, 갑상선 등과 관련 인간에게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잠재적 가능성이 확인됐다”면서 “식품에 BVO를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일은 이제 안전하지 않다”고 결론내렸다. 

이번 금지조치는 2027년 1월1일부터 본격 적용된다. 

BVO는 브로민으로 치환된 식물성 기름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감귤맛 음료를 생산할 때 감귤 풍미성분이 음료 내에 잘 퍼져있게 하는 ‘유화제’로 소량 사용되고 있다. 

이 물질은 1920년대부터 사용돼 왔지만, 동물실험을 통해 심장·간장·간·고환 손상과 함께 갑상선 변화 등을 불러오는 사실이 발견됐다. 이 때문에 FDA는 1970년 이 물질을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정되는 식품첨가물(GRAS)’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승인취소 결정까지는 자료가 불충분해 용도와 사용량을 제한해 사용을 허용해왔던 것. 

이와 관련, 미국 주요 식품업체들은 성분 목록에서 BVO를 자발적으로 제거했다. 2013년 펩시코가 게토레이에서 BVO 제거를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2014년 코카콜라와 펩시코 두 회사는 모든 음료에서 BVO를 퇴출시켰다.

BVO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유럽연합(EU)과 일본에서도 사용이 금지돼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여전히 허용되며 주로 소규모 매장 브랜드의 청량음료에서 발견된다. 미국 전문지 ‘푸드 세이프티 뉴스’에 따르면 약 70가지 제품에 BVO가 쓰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더불어 FDA는 식용색소 적색 3호에 대해서도 안전성 재검토에 나섰고, 이른 시일 내에 결론을 낼 전망이다.

과자 등에 사용되는 식용색소 적색 3호(FD&C Red #3)는 20여년 전 쥐의 암 발생과 관련이 입증돼 화장품 사용이 금지됐다. 또한 2012년 연구를 통해 동물의 암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한 어린이의 과잉행동 등 행동장애와도 관련이 확인됐다. 이로 인해 EU·일본·중국·영국· 호주·뉴질랜드 등에서 사용이 금지됐다. 반면 한국과 미국은 사용을 일부 허용하고 있다.

이번 FDA의 조치는 지난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BVO, 식용색소 적색 3호와 브롬산칼륨·프로필파라벤 등의 방부제를 함유한 식품의 제조·판매·유통을 2027년부터 금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후 이뤄진 결정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탄산음료나 과자 등을 지나치게 섭취하지 않는 이상 이들 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만큼 지나친 공포를 갖지 말 것을 당부한다. CNN 건강&의학 전문기자인 리애나 앤 박사는 “(BVO의 경우) 바비큐 파티에서 청량음료 한잔을 마신다면 괜찮겠지만, 과도하게 마실 경우는 문제가 된다”면서 “다만 행동장애가 있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녀에게 먹일 식품과 약품에 식용색소 적색3호가 들어 있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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