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中언론홍보업체, 한국 언론사 위장 웹사이트 38개 개설”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2023. 11. 13.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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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언론사 이름·웹사이트 주소 교묘히 바꿔
韓매체 기사도용…친중·반미 글 다수 게재도
중국 홍보기업이 위장 언론사 웹사이트에 게시한 미국 비난 기사 페이지. [사진=국가사이버안보센터]
A씨는 인터넷 언론사인 B사의 웹사이트를 살펴보던 중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해당 웹사이트는 국내 언론사인 C사와 이름이 비슷했지만 웹사이트 주소가 교묘하게 달랐다.

국가정보원은 13일 이스트시큐리티·SK쉴더스·S2W·윈스 등 합동분석협의체 소속 업체과 함께 중국 언론홍보업체 등이 국내 언론사로 위장한 웹사이트 38개를 개설한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해당 웹사이트들이 기사 형식의 콘텐츠를 국내에 무단 유포한 정황을 포착, 국내 여론 조성에 악용되기 전 차단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중국 언론홍보업체인 ‘Haimai’와 ‘Haixun’는 위장 언론사 웹사이트를 국내 언론사로 위장하기 위해 언론사 이름과 도메인을 실제 지역 매체와 유사하게 제작했다. 또 국내 언론사 기사를 무단 게재하고 한국디지털뉴스협회 회원사인 것처럼 사칭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Haimai’사는 공식 웹사이트에서 “다양한 해외 국가에 언론 홍보를 대해하고 있다”고 소개해놓고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에는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서울프레스’ ‘충청타임즈’ ‘부천테크’ 등 실제하지 않는 한국 지역 언론사에 보도자료 배포가 가능하다고 서술했다.

국가정보원과 보안기업들이 파악한 한국 언론사 위장 웹사이트들. 다수가 국내 언론사 기사를 무단 도용했다. [사진=국가사이버안보센터]
국정원은 신원을 특정할 수 없는 세력이 이들 위장 언론사 웹사이트와 보도자료 배포 서비스를 활용해 친중·반미 콘텐츠를 유포했다고 지적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미국 맨디언트사의 ‘중국의 영향력 활동’ 보고서에도 이번 활동과 유사한 사례가 나와있다”면서 “중국의 국내 사이버 영향력 확대 활동을 예의주시 중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러한 내용을 담은 ‘중국의 언론사 위장 웹사이트를 악용한 영향력 활동’ 보고서는 국가사이버안보센터 웹사이트(www.ncs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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