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음료에 악용된 '대포 계정'…'알뜰폰 허점' 노렸다
주인이 없는 대포 카카오톡 계정 2만 4천여개를 만들어 판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런 식의 대포 계정이 강남 대치동을 시끄럽게 했던 마약 음료 사건 당시 학생과 부모들을 협박할 때도 쓰였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두 여성이 학생을 불러세워 권하는 건 '마약 음료'입니다.
모르고 마신 학생들에게는 카카오톡으로 다시 연락해 돈을 안 주면 신고하겠다고 했습니다.
협박할 때는 남의 이름으로 된 '대포 계정'을 이용했습니다.
'대치동 마약 음료' 일당이 쓴 계정 등을 만들어 판 조직이 붙잡혔습니다.
[경찰 : (범행 연관 자료만) 또 선별압수를 하려고 해요, 우리가.]
알뜰폰을 악용했습니다.
알뜰폰 유심은 개통하고 바로 번호를 바꾸거나 '이중번호'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최대 5개의 번호를 만들 수 있는데, 번호마다 카카오톡 계정을 열었습니다.
2021년 4월부터 올해 5월까지 '대포 계정' 2만 4000여 개를 팔아 22억 6000여 만원을 챙겼습니다.
[이재홍/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 유심을 대량 개통하고 곧바로 해지해도 제재를 받지 않는 제도적 허점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포 계정'은 몸캠 피싱, 보이스 피싱, 메신저 피싱 등에 쓰였습니다.
카톡 대포 계정을 산 범죄조직은 전국에서 모두 509건의 사기 행각을 벌였습니다.
확인된 피해액만 112억원에 이릅니다.
이런 피해가 반복되자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한 사람이 만들 수 있는 회선 숫자를 한 달 3개로 제한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사람을 동원하거나 장기간 작업하면 여전히 '대포계정' '대포폰'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습니다.
[화면제공 부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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