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이상민 “제가 플랫폼 역할해서 새로운 정치세력 모이면 좋겠다”
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비명)계 의원들 일각에서 12월 탈당 후 신당 창당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비명계 이상민 의원은 12일 “제가 하나의 플랫폼 역할을 해서 모여서 새로운 정치 세력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국 정치의 ‘빠’시즘과 민주공화국의 위기’ 간담회에서 “신당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금태섭 전 의원, 양향자 의원, 민주당의 소위 비명계 그룹들이 꿈틀거리고 있다”면서 “(저도) 12월 초까지 행보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행동을 같이하고자 하는 뜻이 있는 (민주당) 의원들이 5명 정도 된다”면서 “민주당에 남아서 치열하게 이 당의 결함과 부조리와 맞서 싸울 것이냐, 아니면 당을 나갈 것인가, 좀 복잡하다”고 밝혔다. 그는 뜻을 함께하는 나머지 의원 4명으로는 비명계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을 언급했다. 이들은 당내 ‘원칙과 상식’ 모임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원칙과 상식’ 모임 소속 의원들이 모두 탈당을 고심 중인 것은 아니다. 이원욱 의원은 지난 8일 BBS 라디오에서 “지금 그것(신당)을 전제로 해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조 의원은 9일 CBS 라디오에서 ‘민주당이 아니면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있냐’는 질문에 “아직은 그건 선택지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상민 의원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까지 아우르는 ‘플랫폼 정당’을 추구하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이 의원은 “금 전 의원이든 양 의원이든, 민주당(비명계 의원들)도 이준석 하면 딱 선을 그으니 쉽게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최근 이 전 대표와 식사를 함께 한 데 대해 “이 전 대표와 손잡으려 한 게 아니고 플랫폼을 모색하려는 노력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조 의원은 ‘이준석 신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 “정치가 아무리 생물이라고 하더라도 간극이 많이 넓지 않냐”며 “현재로서는 그렇게 썩 현실적인 선택지 같지는 않다”고 말한 바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일부 의원들의 탈당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 내분이 번지거나 탈당이 가시화하면 내년 총선에서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아직 어떤 의원님들도 탈당을 얘기하고 계시지는 않다”며 “그런 상황으로 가지 않도록 내부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 지도부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제가 열심히 해보겠다”고 밝혔다.
일부 비명계 의원들이 합류하더라도 ‘플랫폼 정당’이 성공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2016년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38석을 얻을 수 있던 것은 안철수라는 구심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대선주자 없이는 제3정당이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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