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해주세요” 부르면, 배터리가 달려갑니다
“향후 충전기 보급정책 활용”
전기차 충전기 사용이 쉽지 않은 교통약자가 요청하면 배터리를 싣고 찾아가는 서비스가 서울에서 도입된다.
서울시는 이달부터 ‘찾아가는 전기차 충전서비스’ 실증사업을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이용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설정해 호출하면 배터리팩을 탑재한 충전 차량이 출동해 급속 충전해주는 방식이다.
전기승용차 구매가 급증하면서 서울 시내 등록 전기차(이륜·화물차 포함)는 올해 8만대를 넘어섰다. 전기차 충전기도 2020년 8400대 수준에서 올해 4만5000대로 5배 이상 증가했지만 장애인·임산부 등 교통약자는 충전 구역까지 이동이 쉽지 않고, 충전기 접근성도 떨어져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번 사업 참여자 30명에게는 30kWh 무료 이용권이 지급된다. 전기차 충전을 기다리면서 타이어 공기압 점검과 유리·휠 세정 등 자동차 종합관리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지난 8월 서울경제진흥원이 모집한 ‘테스트베드 서울 실증사업’에 선정되면서 도입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1년간의 실증기간 후 상업시설 밀집지, 충전기 설치가 어려운 노후 공동주택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동형 충전서비스의 효과와 만족도를 분석해 향후 서울 시내 충전기 보급 정책에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6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1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운 서울시는 전기차 충전기를 서울 전역 생활권에서 5분 내 찾아갈 수 있도록 급속·초급속 충전기를 설치 중이다. 가까운 충전소가 없다는 불안감이 차량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차량 접근이 쉽도록 도로변과 공영주차장 등에 집중적으로 공간을 확보하고, 충전기에 꽂기만 하면 결제가 자동으로 되는 서비스(오토차징)와 무인 로봇 충전시스템 등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충전 환경도 고민하고 있다.
정순규 서울시 친환경차량과장은 “찾아가는 전기차 충전서비스 실증사업을 통해 교통약자도 쉽고 편리하게 전기차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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