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멀티플 만장일치 MVP "오타니, 손색없다" MLB.com, 그러나 작년처럼 누군가는 생각 다를 수 있다

노재형 2023. 11. 13.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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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는 올시즌 44홈런을 때리며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홈런왕에 올랐다. AP연합뉴스
오타니가 지난 8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등판해 공을 뿌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FA)는 며칠 뒤 역사적인 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바로 메이저리그 첫 '멀티플(multiple)' 만장일치 MVP 수상이다. 2021년 투타 겸업을 본격 실행하며 만장일치 의견으로 아메리칸리그(AL) MVP에 오른 오타니는 2년 만에 같은 영광을 노리고 있다.

BBWAA(전미야구기자협회)는 오는 17일 오전 8시 MLB 네트워크를 통해 양 리그 MVP를 발표한다. 기자단 투표는 정규시즌 종료 직후 실시됐다.

오타니는 텍사스 레인저스 코리 시거, 마커스 시미엔과 함께 3인의 AL MVP 파이널리스트에 포함됐다. 그러나 시거와 시미엔의 정규시즌 성적은 오타니에 비하면 볼품 없다.

오타니는 올해 타자로 타율 0.307(497타수 151안타), 44홈런, 95타점, OPS 1.066, OPS+184, 투수로는 23경기에서 132이닝에 10승5패, 평균자책점 3.14, 167탈삼진, ERA+ 142를 마크했다. bWAR은 타자로 6.0, 투수로 4.0, 합계 10.0을 채워 2년 전의 8.9보다 1.1이 높다.

시미엔과 시거는 bWAR이 각각 7.4, 6.9로 AL에서 오타니와 뉴욕 양키스 게릿 콜(7.5)에 이어 3,4위다. 오타니와는 비교가 어렵다.

텍사스 레인저스 코리 시거. AP연합뉴스
텍사스 레인저스 마커스 시미엔. AP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MLB.com은 13일 '오타니가 또다시 만장일치로 MBP에 오를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타니는 시거와 시미엔에 훨씬 앞서 있어 만장일치 MVP가 돼도 손색없다'며 '2021년 만장일치의 표를 받을 때 그는 46홈런, 26도루, 100타점, 9승2패, 평균자책점 3.18, 156탈삼진을 기록했는데, 올해가 훨씬 더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역사적인 기록 하나를 언급했다. MLB.com은 '만약 오타니가 또다시 만장일치 MVP가 된다면 그는 메이저리그 역사를 만들게 된다'며 '그는 이미 만장일치 MVP에 오른 역대 19명 중 한 명이다. 그러나 어떤 선수도 만장일치 MVP를 두 차례 거머쥐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두 차례 만장일치 MVP 기록을 세울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2년 전과는 BBWAA의 정서가 다를 수 있다. 2021년 오타니의 투타 겸업 맹활약은 1919년 베이브 루스 이후 102년 만에 나온 것이었다. 충격적이고 신선했으며 메이저리그 역사의 한 획을 긋는 획기적 사건이었다. 오타니가 MVP라는데 기자단이나 팬들 사이에 이견이 없었다.

오타니 쇼헤이는 올시즌이 커리어 하이라고 할 수 있다. AP연합뉴스

하지만 오타니는 지난해에도 2021년 못지 않은 투타 활약을 펼쳤으나, 이번에는 뉴욕 양키스 홈런 타자 애런 저지에게 완벽하게 밀렸다. 기자단 30명 중 28명이 저지를 지지했고, 오타니에 1위표를 던진 기자는 2명 뿐이었다. 저지는 62홈런을 터뜨리며 1961년 로저 매리스가 세운 AL 한 시즌 최다인 61홈런 기록을 61년 만에 경신했다. bWAR 자체가 저지가 10.6, 오타니가 9.6으로 차이가 컸을 뿐만 아니라 역사적인 업적에 기자단도 압도당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오타니는 작년 시즌이 끝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필 네빈 감독과 통화하면서 MVP에 뽑히지 못한데 대해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고 한다. 그러나 저지 입장에서 보면 오히려 본인이 만장일치 MVP에 실패한 게 이해되지 않았을 수 있다. 각자의 생각과 입장이 있는 법이다.

어쨌든 오타니의 올시즌 투타 활약은 여전히 눈부시지만, 시거 혹은 시미엔에게 1위표를 준 기자가 없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지난해 저지가 아닌 오타니에게 1위표를 던진 디 애슬레틱 샘 블럼 기자는 자신이 오타니를 1위로 뽑은데 대해 당시 기사를 통해 '내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수치들은 많다. 또한 저지를 선택한 투표자들의 주장도 그러할 것'이라며 '내가 오타니를 선택한 기본적인 이유는 이렇다. 그는 매우 높은 수준의 타격과 매우 높은 수준의 투구를 했다'고 했다. 블럼 기자는 에인절스 담당이었다.

마찬가지로 텍사스의 연고지인 알링턴과 댈러스 지역 기자 2명의 생각은 오타니가 아닐 수도 있다. 팬들과 미디어의 이목이 17일 AL MVP 투표 결과에 쏠려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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