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계 만난 카카오모빌리티…김범수 "모든 사업 원점 재검토"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17년 동안 수염을 길러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오늘(13일) 수염을 다 깎고 나타났습니다. 새로운 카카오가 되겠다고도 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카카오,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으로 최대 위기를 맞았고, 김 창업자 본인도 검찰 수사를 걱정하게 됐습니다. 여기에 카카오 택시 갑질 논란으로 정부로부터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가맹 택시들에게는 높은 수수료 받고, 가맹 아닌 택시들은 콜 못 받게 한다는 지적 받아왔는데, 이걸 대통령이 직접 "부도덕하다"고 비판했고 공정위, 금감원 조사에 검찰 수사도 거론됩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카카오는 이 택시 사업부터 전면 재검토하기로 하고 잇따라 택시업계와 만났습니다.
정희윤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오늘 간담회의 쟁점 중 하나는 수수료 체계입니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가 운임 20%를 수수료로 내는 계약(가맹 계약)과 회사가 택시에 다시 16.7%를 돌려주는(업무 제휴 계약) 이중계약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결국 3.3% 수준의 수수료를 부담해 온 택시기사들은 너무 비싸다며 인하를 요구해 왔습니다.
오늘 택시 단체 4곳과 긴급 간담회를 가진 카카오모빌리티는 연말까지 택시업계 및 전문가와 협의를 통해 개선안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그밖에 공정거래위원회 제재를 받은 '콜 몰아주기' 개선안과, 경쟁사에 카카오T 플랫폼을 개방하는 등 독과점 논란 해소 방안도 함께 논의합니다.
카카오 측의 이런 전향적인 입장 변화는 최근 카카오 택시의 독과점을 공개 비판한 대통령 발언을 의식한 거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오늘 비상경영회의에 참석하던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며 문제 해결에 직접 나서겠다는 뜻을 시사했습니다.
트레이드마크였던 수염을 민 모습도 화제가 됐습니다.
간담회엔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도 참석했습니다.
[류긍선/카카오모빌리티 대표 : 처음부터 다시 만든다는 마음으로 여러 우려들이 불식되고 사랑받는 서비스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업계 요구대로 수수료를 낮출 경우 상생은 가능해도, 시장 지배력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화면제공 문화일보]
[영상디자인 김정은 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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