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에 대역전극 그 후…황희찬 “흥민이 형이 주장으로 속상할 것 같더라” [현장인터뷰]

김용일 2023. 11. 1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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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언 가이' 황희찬(울버햄턴)이 국가대표 소집 전 치른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맞대결 얘기에 웃으며 말했다.

그는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전(한국 2-1 승)에서 종료 직전 손흥민의 패스를 결승골로 연결하며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끈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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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황희찬. 제공 | 대한축구협회


축구대표팀의 손흥민과 황희찬이 13일 서울 양천구 목동운동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1차전 싱가포르와 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목동=김용일기자] “(손)흥민이 형이 주장으로 속상할 것 같더라.”

‘코리언 가이’ 황희찬(울버햄턴)이 국가대표 소집 전 치른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맞대결 얘기에 웃으며 말했다. 그는 13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진행한 11월 월드컵 2차 예선 2연전(싱가포르.중국) 대비 축구대표팀 소집 훈련 첫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흥민이 형과 대표팀에서는 오래 같이 뛰어서 익숙하다. 소속팀에서 만날 땐 새롭다”며 이틀 전 잉글랜드 울버햄턴땅에서 벌어진 맞대결을 돌아봤다.

황희찬은 올 시즌 EPL에서만 6골을 터뜨리며 손흥민(8골)과 더불어 득점 상위권에 매겨져 있다. 그런 만큼 이 경기에서 둘 다 선발로 뛰었는데, 토트넘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막판 울버햄턴이 두 골을 몰아치며 2-1 역전승을 거뒀다.

올 시즌 토트넘의 주장직도 맡은 손흥민은 몹시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토트넘은 개막 이후 10경기 무패(8승2무)를 달리다가 첼시, 울버햄턴에 연패를 당했다. 반면 울버햄턴은 이날 승리로 중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황희찬은 “아무래도 토트넘이 (초반) 선두를 달리다가 그날 2연패를 당했기에 흥민이 형이 주장으로 속상하지 않았을까 싶더라”며 “경기 끝나고 (한국으로) 바로 이동해야 해서 경기 얘기할 시간은 없었다. 다만 난 우리 팀이 홈에서 이긴 만큼 동료들과 즐겼다”고 웃었다.

연합뉴스


황희찬이 지난달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베트남 A매치 전반 팀 두번째골을 성공시킨 후 동료들과 자축하고 있다. 수원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좋은 경기력에도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으로 어려운 시즌을 보내던 황희찬은 EPL 데뷔 이후 가장 오름세를 타고 있다. 그는 “프로 생활을 해오면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그러다가 (훈련이나 경기에서) 어떻게 해야 내 몸에 맞는지 느끼게 됐다”며 “운 좋게 올 시즌 조금 더 팀에 적응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온다. 이런 모습을 최대한 길게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데, 다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전(한국 2-1 승)에서 종료 직전 손흥민의 패스를 결승골로 연결하며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끈 적이 있다. 마침내 북중미 월드컵을 겨냥해 첫 경기를 치르는 만큼 남다른 각오다. 황희찬은 “벌써 월드컵을 다녀온 지 1년이 다 돼 간다. 특별한 기분이다. 지난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 보이고 희망을 보였다. 이번 월드컵도 기대하는 바가 선수도, 팬도, 커질 것”이라며 “중요한 건 월드컵으로 가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발전하느냐다. 지난 월드컵도 과정이 좋지 않았느냐”며 더욱더 업그레이드한 모습을 기대했다.


한국은 싱가포르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 이어 중국행 비행기에 올라 21일 선전에서 원정 경기를 치른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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