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의 신간] 당신의 방에는 누가 있습니까
내 인생의 불청객 관리
마음의 문 사용법
우리는 좋든 싫든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잘 맞는 사람과의 관계에 행복해하기도 하고, 불편한 사람과의 인연에 고통스러워하기도 한다. 좋은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은 당연히 기다려지지만, 거절하지 못해 떠밀리듯 맺어진 관계는 자꾸만 피하고 싶어진다.
인간관계는 무엇보다 신중함을 요구한다.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 내 삶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미 맺어버린 인간관계를 어떻게 관리할지, 앞으로 어떤 인간관계를 맺어야 할지 제대로 알기 어렵다는 데 있다.
"'당신이 평생 하나의 방에서 산다'고 상상해보라. 지금까지 살면서 인연을 맺었던 모든 사람이 그 방에서 당신과 함께 산다. 방에는 문이 하나뿐이고, 한번 들어온 사람은 결코 나갈 수 없다."
「당신의 방에 아무나 들이지 마라」는 자신의 인간관계 전체를 하나의 '방'이라는 개념에 비유하고, 그 방을 제대로 관리하도록 안내한다. 구체적인 솔루션부터 내 영역을 지키는 올바른 거절법까지 자세히 알려준다.
이 책은 "당신의 방에는 누가 있습니까?"라는 질문으로 인간관계의 해결책을 모색한다. 이 개념은 '지금까지 살면서 만난 모든 사람이 하나의 방에서 산다'는 독특한 가정에서 출발한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방을 시각화한 뒤 '맙소사'를 외친다. 어떤 이들의 방은 널찍하고 편안한 반면, 어떤 이들의 방은 복잡하고 어수선하다." 저자들은 이 시각화를 통해 자신의 방에 누가 있는지 확인하고 그로 인한 영향력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들은 누구를 방에 들어오게 할지, 일단 들어온 사람들은 어디에 머물게 할지 신중히 결정해야 자기 삶을 원하는 대로 이끌어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깨뜨리는 사람에게 끌려다닌다면, 어느 순간 내가 싫어하는 그의 모습이 바로 내 모습이 될 수 있을 거라고 경고한다.
이 책은 인간관계를 제대로 이끌어갈 중요한 장치로 '문지기'와 '관리인'의 개념을 제시한다. 문지기는 누군가 내 마음의 방에 들어오려 할 때 허락하거나 거절하는 역할을 한다. 관리인은 내 마음과 일상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골치 아픈 사람을 방구석으로 보내고 때론 가방에 넣어 자물쇠를 잠가버리기도 한다.
저자들은 "문지기와 관리인이라는 방법을 통해 아무나 방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문단속을 할 수 있으며, 일단 들어온 사람들은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통해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관계와 가치를 추구하고, 관계에서의 무게중심을 나 자신에게 가져올 수 있을 거라고 강조한다.
자신의 방에 들일 사람들을 잘 선택하기 위한 효과적인 과정도 보여준다.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와 인생의 목적에 어울리는 방을 만들기 위한 실용적인 훈련 방법과 삶의 중요한 순간 이 질문을 떠올렸던 사람들의 실제 사례도 소개한다.
저자들은 자신의 방에 들어오려는 사람을 보며 훗날 이 사람과 어떤 관계를 맺을지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미래를 점치거나 관상을 보는 능력을 가져야 한단 얘기가 아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스스로의 기준과 가치를 명확히 하고, 그에 부합하는 사람들만 인생의 방에 받아들일 수 있는 안목과 규칙이라고 강조한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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