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첫발 뗀 공장에서 ‘전동화 시대’ 향한 또 다른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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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공업으로 세계 시장 경쟁을 꿈꾸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우리나라의 자동차가 세계시장을 휩쓰는 날이 온다고 나는 확신합니다."
13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내 전기차 신공장 부지에 마련된 텐트형 임시건물에서는 고(故) 정주영 선대회장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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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선대회장 1967년 설립 공장내
전기차 신공장 부지 마련해 건립
아산 이후 29년 만에 국내 신공장
AI복원 정주영 “세계시장 휩쓸 것”
2026년 1월부터 양산 체제 가동
연간 20만대 생산 규모로 지어
정의선 “전기차 수요 계속 늘어나”
“자동차 공업으로 세계 시장 경쟁을 꿈꾸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우리나라의 자동차가 세계시장을 휩쓰는 날이 온다고 나는 확신합니다.”
이날 열린 ‘울산 EV(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울산 EV 전용공장은 앞으로 50년, 전동화 시대를 향한 또 다른 시작”이라며 “이 자리에서 100년 기업에 대한 꿈을 나누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거 최고의 차를 만들겠다는 꿈이 오늘날 울산을 자동차 공업 도시로 만든 것처럼, 현대차는 EV 전용공장을 시작으로 울산이 전동화 시대를 주도하는 혁신 모빌리티 도시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현대차 사장과 이동석 현대차 국내생산담당 부사장 등 경영진과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이채익·이상헌·박성민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기공식은 삽으로 흙을 퍼 올리는 전통적인 방식이 아닌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진행됐다. ‘오래된 미래’를 주제로 정 선대회장이 울산공장을 설립한 1967년부터 시작해 현재를 거쳐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꿈꾸는 형식이었다.
울산 EV 전용공장은 1996년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에 들어서는 현대차의 국내 신공장이다. 약 2조원을 투입해 종합 주행시험장이 있는 54만8000㎡(약 16만6000평) 부지에 연간 20만대의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2025년 완공돼 이듬해 1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제네시스의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동화 모델이 이 공장에서 처음 생산될 예정이다.
현대차의 이번 공장 착공은 최근 글로벌 전기차 성장세가 다소 주춤하며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전기차 사업 계획을 축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 양산을 시작할 미국 조지아주의 전기차 공장 건설도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기존에 해 왔던 투자고 코스트 절감이나 이런 여러 가지 방법도 있겠지만 큰 틀에서 어차피 전기차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운영의 묘를 살려서 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EV 전용공장에 혁신적인 생산 설비와 최적의 근무환경, 자연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사람 중심의 공장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실증 개발한 제조 혁신 플랫폼을 가져와 AI 기반 지능형 제어 시스템, 친환경 저탄소 공법, 인간 친화적 설비 등을 적용한다.
장재훈 사장은 “사람의 힘으로 원대한 꿈을 현실로 만들어 온 울산공장의 헤리티지를 이어받아, 사람을 위한 혁신 모빌리티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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