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강래구, 법정서 “윤관석이 처음 돌리자고 했다”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 13일 “당대표 경선 당시 송영길 캠프에서 윤관석(구속 기소) 의원이 처음으로 돈 봉투를 돌리자고 했다”고 법정 증언했다.
강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1-2부(재판장 김정곤) 심리로 열린 윤 의원 등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검찰은 강씨에게 “2021년 4월 24일 윤 의원에게서 ‘우리 쪽 상황 좀 불안정하지 않냐. 들리는 소문으로 홍영표 캠프에서 의원들에게 돈 봉투 돌린다고 하는데 우리도 대책을 마련하자’는 말 들은 적 있냐”고 물었다. 강씨는 “통화는 그렇게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이어 검찰이 “당대표 경선 당시 송 전 대표 캠프에서 국회의원에게 돈 봉투를 주자고 최초로 말한 사람이 윤 의원 맞나”라고 묻자, 강씨는 “네. 맞는다”고 했다.
이날 재판에서 강씨는 “(정치권에서) 위치 좀 있는 분들이 모일 경우, 상식적으로 만나면 밥값 정도 줬던 그런 의례적인 일들은 사실 비일비재했다”는 증언도 했다. 앞서 지난 9월 19일 재판에서 강씨 변호인은 “검찰 공소 사실대로라면, 당대표 선거의 형사적 책임은 최종적으로 총괄 라인인 송영길 전 대표가 져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윤 의원에게 6000만원을 전달하는 등 실질적으로 자금을 수송한 사람은 이정근(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씨”라고 했다. 또 하루 전인 9월 18일 재판에서 윤 의원 변호인도 “윤 의원이 이정근씨 등에게 두 차례에 걸쳐 돈 봉투 10개씩 총 20개를 전달받은 사실을 인정한다”면서 “일련의 금품 전달 과정은 송 전 대표를 당대표로 선출되게 할 목적으로 이뤄졌다”고 했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최재훈)는 지난 2일 민주당 임종성·허종식 의원에게 돈 봉투 수수 혐의를 적용해 국회 사무실과 주거지를 압수 수색하는 등 수사를 확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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