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목동] 황인범 “어렸을 때부터 꿈꾸던 챔스…배움·자신감 얻을 수 있는 값진 무대”
[골닷컴, 목동] 강동훈 기자 =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은 생애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은 가운데 자신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많은 배움을 얻었고, 또 자신감도 상승했다고 밝혔다.
황인범은 13일 오후 목동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2연전(싱가포르·중국)에 대비한 소집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챔피언스리그는 어렸을 때부터 꿈꿨던 무대”라며 “세계적인 선수들과 뛰면서 배우는 점도 많고, 또 그 속에서 제가 가진 것들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을 수 있다. 너무 값진 무대”라고 이같이 말했다.
황인범은 “몸 상태는 괜찮다. 지난번 소집 때 다쳤던 부위는 다 나아서 90분을 소화하는 데 있어서 전혀 문제가 없다”며 “지난 월드컵 2차 예선과 최종 예선을 하면서 엄청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 이번 월드컵 2차 예선도 선수들과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인범은 지난 2019년 K리그를 떠난 이후로 밴쿠버 화이트캡스(미국)과 루빈 카잔(러시아), 올림피아코스(그리스) 등 여러 리그를 오가면서 커리어를 이어왔다. 그리고 지난여름 이적시장 때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로 둥지를 틀었다. 이적 첫 시즌부터 그는 주전 미드필더로 도약하며 맹활약 중이다.
황인범은 “많은 리그들을 경험하고 있는데, 리그마다 특징들이 다른 것 같다. 세르비아 수페르리가는 피지컬적으로 굉장히 좋은 선수들이 많다. 또 저희 팀이랑 경기하면 상대들이 워낙 거칠게 나서고 또 수비적으로 많이 내려선다”며 “시설이나 인프라 같은 경우는 부족한 팀들도 많은데 저희 팀은 굉장히 잘 되어 있다. 감사하게 하루하루 잘 지내면서 뛰고 있다”고 짚었다.
지난 10월 A매치 2연전(튀니지·베트남) 당시 몸 상태가 좋지 못했던 황인범은 결국 2경기 연속 결장했다. 그 자리를 홍현석(헨트)이 잘 채웠고, 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도 중원까지 내려와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자연스레 붙박이 주전이었던 황인범도 이제는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황인범은 “너무나 좋은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대표팀이 더 발전하고 성장하는 데 있어서, 또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도록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에 있어서 내부 경쟁은 정말 필연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난달 소집 때 제가 경기를 나서지 못하게 되면서 밖에서 지켜봤을 때, 대표팀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걸 보니깐 자극도 됐고 또 한편으로는 정말 단단해지고 있는 과정을 봐서 흐뭇하기도 했다. 대표팀에 당연히 오는 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더 노력하고, 왜 대표팀에 매번 부름을 받는 선수들인지에 대한 증명은 스스로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스만호는 현재 역대급 스쿼드라는 평가를 받는다. 당장 전방에는 전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부터 이강인과 조규성(미트윌란),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등이 있다. 또 후방에는 ‘톱 클래스’ 센터백으로 발돋움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버티고 있다.
황인범은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앞뒤로 포진해 있다 보니까 경기에 나서게 되면 든든하다. 저는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해줘야 하다 보니까 뒤에 좋은 선수들이 많고 또 앞에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는 것은 큰 복인 것 같다. 그래서 경기장에서 어떻게 이 좋은 능력을 지닌 선수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늘 생각하고 있고, 저 역시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인범은 츠르베나 즈베즈다로 이적하면서 생애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았다. 이번 시즌 지금까지 조별리그 4경기에 전부 선발 출전한 그는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 BSC 보이스영(스위스), 라이프치히(독일)를 상대했다.
황인범은 “챔피언스리그는 월드컵과 더불어 어렸을 때부터 꿈꿨던 무대다. 그런 점들이 이적하는 데 있어서 큰 작용을 했고, 또 실제로 경험해보니까 왜 이토록 챔피언스리그에서 뛰어보고 싶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홈경기든, 원정 경기든 분위기 자체가 너무 웅장하고 달랐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한 뒤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기하면서 배우는 점들도 많고, 특히 맨시티나 라이프치히를 상대할 때 제 포지션에 있는 선수들이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는지 많은 공부를 했다. 또 그 속에서 제가 가진 것들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들도 얻을 수 있다. 너무 값진 무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챔피언스리그를 뛰면서 조금이라도 공간을 주고 시간을 주면 뭔가를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너무 많았다는 걸 느꼈다. 앞으로 더 높은 레벨에서 살아남고, 제가 가진 공격적인 능력들을 보여주려면 수비적인 능력을 더 키우는 등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특히 더 타이트하게 붙어줄 수 있을 때는 붙어주고, 또 부딪혀줘야 할 때는 또 부딪혀줘야 한다는 걸 많이 느꼈다”고 보완해야 할 점을 짚은 뒤 “공간이 생기면 제가 가진 장점들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은 늘 있기 때문에 하나하나 차분히 잘 보완해 나간다면 분명히 어느 시점에는 더 높은 무대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처럼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 = 게티이미지,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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