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크림 양 줄었나" 美 소비자 뿔났다…오레오에 무슨 일이

사진은 2011년 2월9일 한 쇼핑객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슈퍼마켓에서 오레오 쿠키를 고르고 있는 모습./AP=뉴시스

100년이 넘는 기간 인기를 유지하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과자로 꼽히는 '오레오'가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논란에 빠졌다.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격을 유지하는 대신 크림의 양이 줄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부 미국 소비자들이 기본 오레오 제품보다 크림 양이 많게 출시된 '더블스터프오레오'와 일반 '오레오'에 실제로는 훨씬 적은 양의 크림이 들어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 의혹이 제기된 것. 슈링크플레이션은 양이 줄어든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물가 상승을 나타내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가격은 유지하는 대신 제품의 크기·중량을 줄이거나 품질을 낮춰 원가를 아끼는 기업 전략을 의미한다.

미국의 대형 제과업체 몬델리즈인터내셔널의 오레오는 출시 후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명성을 누리고 있는 대표적인 과자다. 하지만 최근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 크림 양 변화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며 진실 파헤치기에 몰두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기본 오레오 제품의 크림이 더는 과자 끝부분까지 닿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또 포장지 사진과 실제 과자의 크림 양이 다르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같은 내용을 동영상으로 찍어 SNS에 올리는 소비자도 있다.

제조사인 몬델리즈는 최근 몇 년간 코코아, 설탕 등 높아지는 원재료 가격으로 인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품에 큰 변화를 주면서까지 물가 상승에 맞서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더크 반 드 풋 몬델리즈 최고경영자(CEO)는 "제품의 품질을 갖고 장난을 치기 시작한다면 제 발에 총을 쏘게 되는 격"이라며 "몬델리즈는 항상 오레오 제품들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몬델리즈가 자사 브랜드를 모니터링하는 과정에서 크림과 관련된 심각한 불만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 해마다 100여개국에서 약 400억개의 쿠키를 판매하는 40억달러(약 5조3000억원) 규모의 몬델리즈 상표 가치에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