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운지] 부모보다 더 빨리 늙어가는 3040...'노화' 방지법은?
■ 진행 : 함형건 앵커
■ 출연 :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운지]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우리 사회에 심대한 영향을 끼치는 큰 흐름을 짚어보고 미래를 조망해 보는 비전 카페 시간입니다. 100세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요즘 3040세대가 부모보다 빨리 늙는 첫 세대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자신의 부모세대보다 더 빠르게 늙고 더 오랜기간 만성질환을 겪을 수 있다는 건데요. 노화가 빨라지는 이유는 무엇인지,천천히, 건강하게 나이드는 방법은 없을지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고령화 시대의 노화 문제, 노년층뿐만 아니고 아까 말씀드린 대로 30~40대 이 연령대의 노화속도를 주목해 봐야 된다. 이 부분을 최근 들어서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계신데 어떤 내용입니까?
[정희원]
비교적 우리나라에서는 제가 문제제기를 처음 한 편이고요.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전 세계적으로 고령층에서의 치매 유병률은 줄고 있는데 젊은분들은 오히려 만성질환이 많아지면서 나중에 지금 저희 3040세대가 60대가 됐을 때 치매가 좀 더 늘 거라든지 또는 20, 30, 40대의 젊은 암환자가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든지 등등의 문제들이 나오고 있고요. 실제로 노화속도라는 건 앵커님이나 제 몸속에도 지금 시계가 가고 있습니다.
노화의 시계가 가고 있는데 어떤 사람은 하루에 이틀 가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하루에 0.5일 가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속도에 영향을 주는 게 30% 정도는 유전자지만 나머지 70% 정도는 사실은 생활습관입니다. 이 생활습관에는 내가 무엇을 먹고 어떤 운동을 하고 어떻게 쉬고 잠은 어떻게 자고 이 모든 것들이 누적되면서 결국 나의 생물학적 나이가 결정되는 건데요. 이런 것들이 점점 사회가 변해가면서 환경이 많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한 개인의 노화되는 정도, 노화 속도는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는 겁니까?
[정희원]
제가 어떤 음식을 먹었느냐, 어떤 운동을 했느냐에 따라서도 그 속도가 달라질 수 있는데 지금 사회 환경이 점점 더 가공된 식품들을 많이 먹고 또 우리가 신체활동은 외주화를 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택시를 타고 이런 식으로 점점 운동하지 않고 이런 것들이 결국에는 중년기, 청년기의 대사과잉이라는 것을 만듭니다. 몸에 에너지가 너무 많이 쌓이는 것이고요. 이런 것들이 좀 더 빨리 만성질환, 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을 만들게 되는 것이죠.
[앵커]
그러니까 이를테면 제가 지난주에는 운동을 좀 많이 하고 건강한 식품을 먹다가 이번 주에는 활동량이 떨어지고 초가공식품을 많이 먹고 그랬으면 지금 말씀하신 노화의 속도가 현격히 빨라질 수도 있는 것이고.
주 단위로 이렇게 바뀔 수 있다는 얘기시죠? 가속노화가 되고 주단위가 아니라
[정희원]
사실은 거의 시시각각 변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그러면 이런 현상이. 국내외적으로 실증적으로 많이 연구가 된 겁니까? 확인된 내용들입니까?
[정희원]
2011년에 스티브 호버스라는 미국 과학자가 노화시계라고 해서 사라의 삐를 뽑아서 그 사람의 생물학적인 나이를 측정하는 방법을 개발하게 되고요. 이 방법들을 이용해서 어떤 사람들의 숫자나이보다 더 생물학적인 나이가 많은 사람. 그러니까 가속노화를 경험한 사람이죠. 그리고 또 반대로 숫자나이보다 생물학적 나이가 젊은 사람 이런 사람들을 확인할 수 있고. 이와 비슷한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는데 이런 방법들을 통해서 사람들의 생활습관 요인과 가속노화 정도를 분석한 논문들이 쏟아져 나오게 되죠.
[앵커]
결국에는 이것이 시시각각 변한다고는 하지만 누적된 결과가 정말 중요할 것 같은데. 아까 말씀하신 대로 이를테면 젊은 세대들 20, 30, 40대 이분들의 노화의 속도가 높아지고 점점 가속화된다고 하면 이런 현상을 방치했을 경우에 사회적으로 봤을 때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인가 이런 게 궁금합니다.
[정희원]
선진국에서는 이런 문제에 대해서 옛날부터 굉장히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20~40대의 노화 속도는 40~50대의 만성질환의 갯수를 늘리고요. 그래서 병이 많아지는 병, 병, 병, 병이 쌓이는 효과가 있고 이렇게 병이 쌓이다 보면 일정 시점부터 몸에 고장이 많아지고 그러면 쉽게 말해서 일찌감치 더 기저귀를 차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노쇠가 오고 노쇠의 끝에는 낙상, 치매, 섬망, 욕창 이런 노인증후군이라고 하는 일련의 일들이 발생하는데 결론적으로 돌봄 요구가 생기고 사회적으로는요. 개인적으로는 기저귀를 차야 되고 집 밖에 나가기가 어려워지는 그런 상황이 되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지금 젊은 세대들의 생활방식 자체가 노화를 촉진하기에 굉장히 좋은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는 말씀이죠. 구체적으로 어떤 걸 들 수 있을까요?
[정희원]
이건 전 세계적으로 동시에 지적이 현재되고 있습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건 초가공식품 특히 단순당과 정제곡물입니다. 두 번째는 운동을 별로 하지 못하는 거죠. 또 하나 들 수 있는 것들이 스트레스를 들 수 있습니다.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직접적으로 세포노화 그리고 전체 사람 시스템의 노화속도를 가속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 정도가 일단 가장 메인이라고 볼 수 있고. 스트레스와 연관되어서 수면이 부족한 것들, 그리고 또 사람들과의 관계가 단절되는 것 그리고 최근에 미국에서는 약 중독이 발생하는 것도 노화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한두 가지 요소가 아니군요. 거기에 더해서 최근에는 핸드폰이라든가 디지털기기에 많이 함몰돼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 이것도 얘기를 하던데요.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정희원]
스마트폰은 아직 구체적으로 스마트폰 사용이 많은 것이 생물학적인 나이를 빠르게 진전시킨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오지 않았지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만성스트레스를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해외에서 수행된 연구들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은 첫째, 수면. 두 번째 우울, 세 번째 불안 이 세 가지 측면에서 안 좋은 효과가 있고요. 이것은 만성스트레스가 존재할 때 발생하는 세 가지 특징적인 현상입니다. 결론적으로 스마트폰은 만성스트레스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고요. 또 하나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신체활동량이 준다는 것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노화 속도에 영향을 주는 두 가지 인자 그리고 수면까지도 영향을 주는 거죠.
[앵커]
결국 개인의 삶의 질 그리고 어떻게 보면 경제적으로 보면 노동생산성도 떨어지게 되는 것이고. 국가 차원에서 보면 보건의료 비용도 증가할 것이고. 전 사회적인 문제가 될 텐데. 어떻게 보면 기대수명이 점점 늘어나고 있지 않습니까? 적어도 앞으로 30~40년 정도는 이런 속도로 조금씩 더 늘어나지 않을까 이렇게 보는 시각들도 있는데. 지금 말씀하신 대로라면 그러면 젊은 세대가 노년기를 맞을 때쯤 되면 우리나라 전체 수명이 줄어들 수도 있습니까? 어떻습니까?
[정희원]
실제로 이런 현상, 수명이 줄어드는 현상이 관철되고 있는 나라가 있습니다. 미국입니다. 미국은 2020년 코로나 이후로 기대수명이 감소되고 있고 특히 미국의 사회경제적 계층으로 봤을 때는 비교적 못 사는 분들. 그러니까 사회경제적 결핍이 있는 분들은 그 이전부터 이미 수명 감소가 관찰되고 있는데요. 이런 것들을 앵커스틴 교수는 절망사와도 관련이 있다고 하는데 즉 사회경제적 스트레스가 주어지고 그런 결과로 여러 가지 절망에 빠지면서 약물, 마약 이런 것들에 의존하게 되고 전체적인 건강상태가 나빠지는 경향이 있다고 얘기합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급격한 가속노화의 일종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도 아직 이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사회시스템이라든지 여러 가지가 지금처럼 잘 유지되지 못하면서 동시에 생활습관 요인들이 지금처럼 나빠지고 있는다고 하면 앞으로 5년이나 10년 이내에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의 피크가 도달할 가능성이 있고. 이후부터 그러니까 지금 3040세대는 5060세대보다 오히려 더 일찍 돌아가실 가능성도 있죠.
[앵커]
정말 심각한 문제인데요. 그렇다면 어떻게 예방하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건강하게 나이가 들려면 일단 생활습관이 중요하다고 하셨고. 이것이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계속 강조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우리가 대응해야 될까요?
[정희원]
우선 세상에 건강정보가 너무너무 많이 있습니다. 유튜브 틀면 나오는 것들이 건강정보고 또 건강 지식도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본인이 생각하는 삶의 지향점 그러니까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과 생활습관이 맞지 않는다거나 또는 나의 생애주기에 맞지 않는 정보를 가지고 와서 실천하게 되면 오히려 좋은 정보, 그리고 맞는 정보인데도 저한테는 독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종합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고.
[앵커]
지금 화면에 내재역량이라고 나와 있습니다마는 저것이 노화의 속도를 지연시킬 수 있는 그런 요소를 말하는 개념입니까?
[정희원]
말하자면 한 사람이 있을 때 그 사람의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개선시키고 내재역량이 총체적인 내부적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우리가 최소한 챙겨줘야 하는 4가지가 있다는 건데요. 첫 번째가 삶의 지향점, 나에게 중요한 것이 되겠고요. 두 번째가 이동성, 근육건강과 관련된 것이고. 세 번째가 마음건강. 네 번째가 의료이용과 관련된 전반을 포괄하고 있습니다.
[앵커]
특히 네 번째가 신체건강을 어떻게 증진시키고 잘 관리해 나갈 것인가. 어떤 점을 주안점을 둬서 봐야 될까요?
[정희원]
네 번째 의료이용과 노화속도와 관련돼서는 사실은 정제곡물과 단순당을 멀리한다든지 그리고 건강과 관련된 예방적인 의료활동을 열심히 한다든지 이런 것들을 포괄하는데요. 사실은 4가지 요소들이 서로 상호작용을 또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내가 더 많은 즐거움을 얻어야겠다, 또는 더 많은 빠른 성취를 해야겠다고 해서 잠을 줄이게 되면 잠을 줄인 것 때문에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되게 되고 그러면 회복수면을 취하기가 어렵고 회복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다음 날 당분이 더 당기게 되고 또 스트레스 호르몬 때문에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서 또 만성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생기니까 의학적인 그러니까 질병과 건강 문제도 나빠지게 되고요.
그 결과로 근육건강도 나빠지게 되고 또 전두엽 기능, 그러니까 인지기능도 떨어지기 때문에 이 4가지 요소들은 상호작용을 한다는 특징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앵커]
이를테면 단순당이라든가 정제곡물을 덜 먹어야 된다고 하면 정제곡물이라고 하면 도정을 거친 흰쌀 같은 거. 대신 잡곡 같은 걸 먹으라는 말씀으로 들리고요.
[정희원]
맞습니다.
[앵커]
그리고 단순당 적게 먹으려면 외식할 때나 아니면 마트에서 사다 먹는 가공식품이라든가 배달음식 대부분 당이 많이 들어가 있는데요. 어떻게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이 없지 않습니까, 현실적으로? [정희원]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사실은 일단 액상으로 나와 있는. 그러니까 음료수에 들어 있는 당분을 피하는 것이 가장 먼저입니다. 물론 단음식이나 디저트를 줄이는 것도 맞고요. 그리고 정제곡물도 사실은 잡곡밥을 사용한다든지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세상에 굉장히 많은 장수식단들이 존재하는데요. 그 장수식단 중에서는 좀 특이한 것도 있죠. 예를 들어서 고기만 드신다면 인슐린 줄이기 위해서 오히려 탄수화물을 안 드시는 식사도 있고 케톤식사도 있고 또 절식도 있고 블루존 식사도 있고 굉장히 다양한 것들이 있습니다. 지중해 식사도 있고요. 공통점은 정제곡물과 단순당을 섭취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결국에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빼면 대부분 결과적으로 여러 장수식단들이 나타내는 생물학적인 효과는 꽤 비슷하다고 볼 수 있죠.
[앵커]
지금 65세 이상 노년층의 건강상태를 잠깐 짚어보겠습니다. 전반적으로 보면 건강한 집단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걸로 나오고 있다고요?
[정희원]
한국의 65세 이상은 역사적으로 점점 더 건강상태가 좋아져 왔습니다. 그건 맞습니다.
[앵커]
그런데 또 다른 한편에서 보면 만성질환 같은 거요. 고혈압이라든가 당뇨병이라든가 이런 질환에 대한 유병률은 또 2배 이상 증가했다고 그러던데요. 아까 얘기한 것하고 배치되는 내용 같기도 하고 어떻게 이해해야 됩니까?
[정희원]
사실은 3040이 가속노화되는 것과 지금 65세 이상에서 만성질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이 증가하는 건 어떻게 보면 궤를 같이하는 겁니다. 서구화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줄어든 것과 모든 관련이 있고 일본과 같은 나라에서는, 이웃 나라죠. 특정 보건지도라고 해서 그래서 3040 시절부터 이와 같은 만성질환에 대한 부분을 특별히 더 지도하고 보건소에서 사람을 불러모아서 이분들에 대해서 건강교육을 실시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만성질환을 두게 되면 노쇠로 진행되고 돌봄요구가 되기 때문이죠. 그런데 반면에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그동안 전신상태가 좋아지고 또 영양상태가 좋아지고 보건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만성질환은 많아졌지만 과거 그러니까 2000년대 초반의 어르신들 관찰했을 때 보시면 허리가 굽고 또 걷는 속도가 느리고 또 씹는 힘도 떨어지고 여러 가지 장애들이 있으셨지만 이런 장애가 발생하는 시기는 지금은 65세 때가 아니라 이미 70대 중후반로 넘어가버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의 총체적인 건강상태를 종합해 보면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지만 유병장수를 하는 시대가 되었고. 만성질환을 내가 건강할 때까지는 잘 관리하다 보면 결국 그것이 노쇠를 만들지 않을 수도 없게 된 시대가 된 거죠.
[앵커]
유병장수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결국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선진국에 비해서 다른 주요 국가들에 비해서 우리나라가 그 격차가 큰 편입니까?
[정희원]
그렇지는 않습니다. 우선 건강수명을 측정하는 방법이 두 가지가 있는데 통계청이 측정하는 방법은 사실은 굉장히 보수적이고요. 예를 들어서 고혈압만 진단되더라도 건강수명이 끝났고 유병장수에 들어간다고 봅니다. 이건 어떻게 보면 불합리한 면이 있습니다. 왜 그러냐면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고혈압을 점점 잘 진단하게 되면 이분들은 점점 더 건강수명이 단축되는 효과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 지표를 보게 되면 건강수명이 늘지 않는 것으로 나오지만 WHO에서 사용하는 계산방법을 이용하면 사실 우리나라의 건강수명은 세계적으로 굉장히 우수한 편이고요. 1등 일본, 2등 싱가포르. 그리고 3등 한국이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사회국가적으로는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가를 짚어보겠습니다. 일단 노년층을 위한 질병관리의 모델이 바뀌어야 된다, 이렇게 많이 지적되고 있는데 어떻게 바뀌어야 될까요?
[정희원]
첫 번째로 우리나라가 그동안 만성질환을 발견하고 검진을 해서 치료를 하는 것은 굉장히 잘해 왔습니다. 그리고 또 장기요양보험 등에서 돌봄요구가 생긴 어르신들에 대해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굉장히 잘하고 있죠. 그런데 다른 선진국들이 하고 있는 것 중에 우리나라에서 못하고 있는 게 딱 하나가 있습니다. 어떤 거냐 하면 노쇠라는 개념 또는 내재역량이라는 개념을 놓고 이 내재역량이 점점 떨어져가기 시작하는 어르신들을 사실은 1차 의료 그러니까 주치의 선생님이 발굴해서 이분들에 대해서 지역사회에서 제공할 수 있는 예방적인 서비스들을 제공해서 사실 대략 65세 정도가 되면 생애전환기라고 해서 그때부터는 사람 몸이 또 바뀌어서 그때부터는 소식이라든지 걷기를 많이 하는 게 답이 아니거든요. 그때부터는 말하자면 몸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우리가 치료를 해야 해요.
그런데 그 방향으로 가야 되는 분들을 모아서 지역사회에서 근력운동시키고 치매 예방하는 인지훈련 시키고 또 사회 참여를 장려한다든지 여러 가지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일을 해 줘야 하는데 지금 우리나라에는 이런 노인의료 또는 1차의료 개념이 없는 상태여서 WHO에서는 이것을 영어로는 ICOPE라고 하는데 노인의 통합관리라고 하는데 이 통합관리 서비스를 수행하기 위한 주체인 1차 의료가 지금 세팅이 안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개별 질환에 대해서는 전문과 즉 심장내과 선생님한테 가시기도 하고 또 여러 가지 수술과 선생님들한테 가서 다 분절적으로 진료를 받으시고. 하지만 이분들이 고장을 다 합쳤을 때 그러니까 노쇠 정도를 파악해서 어떤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야 되는데 이 주체가 우리나라에는 존재하지 않는 거죠.
[앵커]
그렇다면 그 주체를 누가 맡아야 될까요?
[정희원]
그 주체를 원래 맡는 게 WHO에서는 1차 의료 그러니까 주치의가 해야 된다고 너무 당연하게 권고하고 있고 지난 2020년에 OECD에서 나온 보고서가 하나 있습니다. 여기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냐면 대한민국은 의외로 1차 의료가 아직까지 세팅되어 있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이런 것들이 앞으로 고령사회에 여러 가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실제로 이야기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를테면 지역사회 동네에 있는 의원에서 어떤 주치의 역할을 한다든가 아니면 보건소가 어떤 역할을 한다든지 이런 걸 생각해 볼 수 있겠군요.
[정희원]
보건소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실제로 어르신들도 건강검진을 많이 받고 계시는데 거기에서 내재역량에 대한 평가, 노쇠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고 이런 것들이 사실은 장기요양보험으로도 연결될 수가 있고. 일본은 또 장기요양보험으로 가기 전에 돌봄을 예방하는 지역사회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습니다. 싱가포르에서는 아예 그런 것들을 국가 차원에서 인생의 강이라는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아예 젊어서는 가속노화를 예방하고 중년기에는 만성질환을 치료하고 노년기에 접어들면 내재역량을 강화하고 노쇠를 저감시키는 일을 하고 결과적으로는 돌봄을 예방하는 이런 식으로 단계를 만들어두었습니다. 이런 일들을 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는 지역사회 의료가 발달할 필요가 있죠. 우리나라는 너무 큰 병원 위주로 의료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앵커]
전반적인 의료체계의 자체의 초점을 바꿔야 된다, 이런 말씀으로 이해됐고요. 질병관리의 모델을 예방 차원으로 그리고 지역사회 차원의 돌봄서비스를 강화하는 그런 게 필요하다 말씀하셨고요.
마지막으로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해서 개인이 뭘 실천할 수 있는지 이걸 좀 더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최근에 중장년 이상 연령층에서 건강 정보에 대해서 부쩍 관심이 높아서 이런 저런 거 실천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특히 최근에는 간헐적 단식 그리고 맨발 걷기 열풍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 이런 건 어떻습니까? 의사 입장에서 봤을 때 주의해야 될 점은 없습니까?
[정희원]
주의해야 할 점이 너무 많고요. 제가 아까 전에 네 가지 축을 말씀드리면서도 말씀드렸지만 결국에 내가 어떤 위치이 있는지 그리고 나한테 맞는 생활습관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실천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서 당뇨병이 진행됐거나 또는 연배가 있으셔서 대략 한 70세 정도 되시는 분이 간헐적 단식을 하시게 되면 젊은 사람보다 원래 근육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절대적인 단백질 양과 근력운동의 양이 훨씬 많아지기 때문에 이때 간헐적 단식기간 동안에는 근육은 빠지고 하지만 밥을 먹어도 그만큼의 근육이 채워지지 못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그래서 요새 굉장히 많은 분들이 혈당스파이크 걱정하시면서 간헐적 단식하시거나 또는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하시는데 이렇게 2~3개월 하시면서 체중이 너무 빠지셔서 오히려 그 이후에는 근육이 빠지는 결과로 사실은 혈당이 올랐을 때 그 혈당을 받아낼 데가 없으시니까 혈당조절이 더 안 되는 나쁜 상황이 발생되기도 합니다.
[앵커]
이를테면 노쇠가 오기 전에 50대나 아니면 60대 초반 정도의 중장년층에서는 간헐적 단식을 하면 오히려 건강에 좋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하지만 지금 말씀하신 70대 중반 이후에 노쇠가 가속화되는 시기에는 조심해야 된다, 이런 말씀이군요.
[정희원]
맞습니다. 그래서 사람에서 크게 대사적인 관점에서 세 가지 시기가 있습니다. 아기들은 하루 세끼를 잘 먹이려고 노력하지 않습니까? 애기들이 조금이라도 굶기면 영양결핍에 빠질 수 있는 우려가 있고요. 그런데 중년기, 흔히 30세에서 대략 65세 정도의 시기까지는 말하자면 대사과잉에 취약하고 이때 너무 많이 먹고 운동을 안 하는 게 병을 만듭니다. 하지만 세 번째 시기가 되면 소화도 어렵고 씹는 것도 어렵기 때문에 이때는 사실은 오히려 말하자면 흰쌀밥 드시고 고기 드셔서 항노화식사랑은 정반대로 하시면서 근육을 보호하셔야 되는 상황이 되는데. 마치 믹서 있습니다. 볼륨조절하는 것처럼 젊었을 때는 걷기운동 많이 하시고 또 때로는 간헐적 단식도 하지만 연배가 드시면 근력운동을 좀 더 늘리시고 오히려 단백실을 많이 드시는 게 맞죠.
[앵커]
역시 맨발걷기도 마찬가지로 자기에 맞는 건지 그리고 자세라든가 이런 것도 굉장히 중요하겠군요.
[정희원]
너무 중요합니다. 맨발걷기는 기본적으로는 천천히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바른자세로 앞을 보면서 허리를 펴고 그리고 내 관절의 느낌들을 느끼면서 발에서 땅에서 올라오는 감각을 느끼면서 호흡을 바라보는 일종의 명상과 같은 활동이라고 보시는 게 맞고 그런데 사람이 신발을 신는 이유는 결국에 관절을 60~70대에도 보호하기 위함이죠. 우리가 수렵채취 사회임대료는 사람이 30년밖에 못 살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어느 정도의 쿠션이 필요한데 맨발걷기를 하루에 1시간, 2시간, 1만보, 2만보 걷는 용도로 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은 것 같고. 제가 사실 황토길에서 관찰을 많이 하는데 저렇게 걸으시면 정말 발바닥에 있는 족저근막에도 문제가 되겠다 이런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앵커]
적당히 하면 건강에 좋겠지만 과유불급이다 이런 말로 들리는군요. 정희원 서울아산벙원 노년내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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