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온몸 제모→어눌 말투까지 논란 정면 반박 "사실 아냐, 오해일 뿐"

질문에 답하는 지드래곤 (인천=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지드래곤(권지용)이 6일 오후 인천 논현경찰서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1.6 yatoya@yna.co.kr (끝)

[서울경제]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이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해명했다.

13일 오후 지드래곤은 연합뉴스TV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대중 분들께 저의 결백함 그리고 올바른 전달을 하기 위해 용기를 내서 인터뷰를 결정하게 됐다"며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입을 열었다.

앞서 지드래곤은 경찰에서 첫 조사를 받은 6일 간이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바 있다. '정밀 검사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지드래곤은 "당연히 음성이 나와야 한다. 왜냐하면 저는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면 마약을 투약한 적도 누군가에게 주고 받은 적 또한 없기 때문에 사실 몸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된다면 그게 더 이상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진 출석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마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마약 범죄 관련 혐의 사실과 저는 관계가 없기 때문에 하루빨리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자진 출석했다"고 설명했다.

지드래곤은 지난 6일 출석 당시 기자들과 인터뷰를 할 때 웃음을 보이고 스트레칭을 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 일각에서는 '조롱'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지드래곤은 이와 관련해 "일단 그날 사실 좀 경황이 없었고, 저 또한 사람인지라 긴장도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그렇게 비춰졌을 수는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제 의도와는 전혀 다르다"며 "오히려 그런 무분별한 '조롱'이라는 악의적인 기사 보도 때문에 지금 대한민국에서 밤낮으로 수사에 임하는 경찰 분들께 폐를 끼치지 않았나 염려가 든다. 오해하지 않아주시길 바란다"고 해명했다.

지드래곤은 배우 이선균의 마약 투약 혐의와 연관돼 있는 유흥업소 여실장 A씨와 마약 공급책 의사 B씨와도 연관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지드래곤은 "(두 사람과는) 아무 관계가 아니다"며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이번 마약 범죄와 관련해 제가 혐의를 받고 있는 모든 내용에 대해 저는 사실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분(의사)에게 저는 (마약을) 받은 적도 없고, 그 의사가 누군지도 모르고 오히려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흥업소 여실장 A씨가 경찰에 '지드래곤이 지난해 12월 초 지드래곤이 다녀간 업소 화장실에서 수상한 포장지를 발견하고 그 이후 지드래곤의 행동도 이상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을 두고서는 "설명할 길이 없다. 저는 그분의 행동이 이상한 걸로 보여진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어 "제가 언론 등을 통해 아는 바로는 그분이 어떤 사람인지, 그 여실장이 누구인지, 그리고 제가 한 행동에 관하여 사실인지, 왜냐하면 제가 알기로는 (여실장 A씨는) 마약 전과가 있는 사람이라, 그 사람의 진술에 신빙성에 의구심이 있는지 저 또한 의심이 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됐던 '온몸 제모'에 대해서도 "'온몸 전신 제모'라는 제목의 기사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른 부분이다. 지난해 앨범 활동 후로 거의 1년 반 이상을 탈색이나 염색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라며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자진 출석을 하는 시점에서, 경찰 측에서는 통신이라든지 신체 압수수색 영장이 없음에도 저는 저의 결백을 하루빨리 입증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발이나 손톱, 발톱을 임의 제출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건의 핵심, 요점, 본질적인 사건의 중요한 맥락에서 계속해서 조금씩 벗어나는 듯한 느낌을 저로서는 받고 있다. 왜 다른 의혹이나 오해가 커져가는지 모르겠는데 중요한 건 마약을 했냐 안 했냐라는 본질적인 의문에 대해서는 제가 지금 입증하고 있는 상태고 입증되리라고 생각한다"며 재차 마약 투약 혐의를 부인했다.

앞서 지드래곤의 공항 출국 당시 영상 등을 통해 지드래곤의 과도한 몸 움직임, 어눌해진 말투 등으로 마약 혐의를 추측하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이에 지드래곤은 "직업 특성상 브라운관에서 비춰지는 모습 그리고 비춰지지 않는 곳에서의 제 일상이 다르듯이 비춰지는 모습만을 가지고 이렇다 저렇다 판단하시는 거 자체가 당연히 연예인으로서는 감내해야할 부분이지만 이번 마약 사건과 관련해 연루되는 점에 대해서는 솔직히 속상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는 6살 때부터 아역생활을 시작했고 올해로 30년 동안 연예계 생활을 했는데, 아무래도 춤을 오래 추다 보니 일반적인 분들보단 몸이 많이 유연한 편이다. 말투 또한 어느 순간부터 제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와전될 수도 있고, 그리고 영향력이 생기면서부터 조심스러워진 것"이라며 "한마디 한마디 책임감 있게 말 해야 한다는 강박이 생기다 보니 무슨 말을 할 때 오래오래 신중히 생각하려고 생각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길어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점들이 어눌하게 보인다거나 문맥에서 많이 벗어난다거나 그 점은 제가 고칠 수 있으면 고쳐야한다"면서도 "적어도 신념을 말함에 있어 고민을 많이 할 뿐이지 헛소리를 하는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마약류 관리에 의한 법률상 마약 혐의를 받는 지드래곤은 지난 6일 오후 인천 논현경찰서에 있는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자진 출석해 4시간 가량의 조사를 받았다. 경찰이 현재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 및 내사하고 있는 인물은 지드래곤과 이선균을 포함해 10여 명이다.

허지영 기자 he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