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카메라]“태국인만 차별”…“78%가 불법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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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태국인 관광객들이 우리나라 입국 허가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면서 태국인들 사이에선 '아예 한국 여행을 가지 말자'며 반한 감정까지 싹트는 모양새입니다.
이 태국인들은 "입국 과정에서 차별을 당했다"며 반발하고 있는데, 사실 이런 입국 퇴짜 현상에는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현장 카메라, 전민영 기자입니다.
[기자]
외국인들이 입국장에서 심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특히 태국인들이 긴장하며 줄을 선다는데요
태국인 입국이 어렵단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현장에서 짚어보겠습니다.
태국 방콕발 비행기가 인천공항에 도착하고, 입국심사대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섭니다.
서류 뭉치를 들고 초조하게 기다리는 사람들.
심사 과정에서 소통이 어려워지자 함께 온 한국인 가족이 나섭니다.
[현장음]
"14일 동안 호텔에 거의 있을 거예요. 원하시면 서류 같은 건 다 보내드릴 수 있어요."
하지만 결국 재심 판정을 받았고, 별도 사무실에서 30여 분 만에 겨우 입국허가를 받습니다.
한국인인 제부의 초대로 여행을 왔던 요아티다 씨는 놀란 마음을 쓸어내립니다.
[요아티다 / 태국인]
"한국인과 같이 오면 당연히 잡히지 않을 거라 생각했죠. 한국에 오면서 왜 한국어를 전혀 못하냐고 물어보더라고요."
한국과 태국은 비자면제협정이 체결돼 있어 관광 방문일 경우 90일까지 무비자로 체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태국인 짠탄니 씨는 지난 2월 여행 왔다가 입국이 거부돼 비행기 삯과 숙박비를 그대로 날렸습니다.
[짠탄니 / 태국인]
"질문이 많았어요. 호텔이랑 놀러 가는 장소랑 얼마나 먼지 물어봤는데 제가 대답을 할 수 없었어요. 저도 한국 가고 싶죠. 그런데 갔다가 (또) 비용만 버리게 될까 봐 두려워요."
단체 관광객도 예외는 아닙니다.
[농놋 / 태국인]
"회사에서 단체로 왔어요. 지금 (일행 중) 4~5명이 잡혀 있어요. 우리를 환영하지 않는 것 같아요. 입국하는 게 너무 어려워요."
입국을 거부당해 그냥 돌아갔다는 태국인 사례들이 공유되면서 태국에서는 차별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SNS에서 "한국 여행 금지" 해시태그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고 태국 총리도 문제를 제기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최근 태국인 불법체류자가 늘어 어쩔 수 없다며 "태국인 차별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태국인 불법 체류자 수는 2015년 5만 명 대에서 올해 15만여 명으로 3배로 늘었습니다.
여기에 국내에 머무는 태국인의 78%가 불법 체류자로 다른 나라보다 월등히 많습니다.
[임동진 / 순천향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유독 많은 이유는 브로커라고 할까요? 태국인들만의 네트워크가 강해서 불법 체류 시장에서의 역할이 조직화돼 있고 강하기 때문에…."
태국인들도 불법체류자 문제는 심각하게 보고 있습니다.
[순탈린 / 태국인]
"다른 각도에서 보면, 한국이 부분적으로 국가의 안전을 위해 그렇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피솟 / 태국인]
"마음속에 '우리가 통과될까?'하는 염려가 있었어요. (불법체류자 문제가) 정말 여행을 목적으로 오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정부는 태국 정부와 불법체류 문제점을 공유하고 있다며, 입국거부로 인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장카메라 전민영입니다.
PD : 장동하 윤순용
AD : 석동은
작가 : 전다정
전민영 기자 pencak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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