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K] “이웃에 온기 선물하세요”…16년 연탄 나눔

KBS 지역국 2023. 11. 13.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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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전북에 사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열린K' 시간입니다

날씨가 부쩍 쌀쌀해졌습니다.

겨울이 다가올수록 연탄으로 난방할 수 밖에 없는 난방비 취약계층에겐 더 춥게만 느껴질텐데요,

올해는 연탄값은 물론 인건비에 기름값까지 오른데다 골목길이나 높은 곳에 있는 집엔 배달조차 쉽지 않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16년째 연탄 나눔 활동을 하고 있는 분이 있는데요,

전주연탄은행 윤국춘 대표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 들어봅니다.

어서 오십시오.

먼저, 전주 연탄은행이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답변]

전주 연탄은행은 연탄과 등유로 겨울을 보내고 있는 에너지 취약계층 세대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달하고 있는 공동체인데요,

후원자와 봉사자로 이뤄진 비영리민간단체입니다.

사랑의 연탄 나눔에서부터 연탄 보일러 설치, 집수리, 사랑의 쌀 나누기등 어려운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생필품을 후원하고 있고요,

이와 더불어 배고픈 이웃들에게는 나눔 밥상을 전달하고 그들의 어려운 이야기를 함께 공감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앵커]

올해는 연탄 한장에 850원 하는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올해 어느 정도나 연탄 나눔을 할 계획인지요?

[답변]

23-24년 사랑의 연탄나눔을 지난달 10월28일 선포식을 진행하면서 80만장을 목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연탄나눔은 9월 중순 ~그 다음 해 3월까지 약 6개월 진행 하고요.

월요일부터 토요일 까지 오전에는 10시부터 오후에는 2시까지 진행 합니다.

작년에는 11월 중순 기준 8만장정도 기부되었었는데요, 23년 지금 80만장을 목표로 활동 하지만 현재 상황.

5만장 정도만 기부받은 상태에 불과 하여 많은 사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봉사활동 참여자는 평일에는 골목길 가정을 선정하여 진행하는데 주로 직장인 가정주부 참여 하고 주말에는 높은 고지대를 선정하여 학생들과 동우회 및 단체 기관들이 참여 하여 따뜻한 온기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직도 연탄이 난방용으로 많이 쓰인다는 것은 그만큼 난방비 취약계층이 많다는 건데, 전북지역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저희 생활권이 다 고층아파트 또는 인프라가 잘 되어진 빌딩등에서 생활을 하다 보니까, 전체가 이러한 삶을 살아갔다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아직도 전국적으로는 8만가구, 전북지역은 5천500여 가구가 연탄을 난방으로 쓰는 상황입니다.

전주 지역에서는 10가구가 한 여름에도 연탄을 떼면서 지내고 있어요.

연탄 세대 중에서도 경제적으로 더 힘든 가정은 2500여가구로 예상하는데, 1가구당 300장 전달 목표로 잡았고요, 그래서 올해는 80만장을 목표로 잡은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모은 5만장으로는 30가구 정도만 혜택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더 많은 후원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앵커]

전주연탄은행에서는 난방비 취약계층에게 연탄만 지원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면서요?

[답변]

사랑의 집 지어주기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또한 선풍기 모금 운동도 하고요.

식사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사랑의 밥차로 무료급식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단 한번도 비행기를 타보지 못한 어르신들을 위한 활동으로 '청춘이여 돌아오라'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7년째 해외와 국내로 어르신들과 여행을 떠나면서 잊지 못할 추억까지 선물하고 있습니다.

돌아가신 제 아버지도 비행기를 타본적이 없어서 자식된 도리를 못했나 보다 하는 생각이 늘 들었는데, 의외로 주변에 그런분들이 참 많아요.

2박3일로 여행을 갔다오면 어르신들이 그렇게 좋아할 수 없습니다.

[앵커]

윤국춘 대표님은 올해로 16년 째 연탄은행 봉사에 참여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어떤 계기로 연탄은행과 인연을 맺은 건가요?

[답변]

16년 전에 완주군 이서면에 차로 이동을 하는데 길에 연탄재가 쌓여 있는 것을 보고 아직도 연탄세대가 있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저도 연탄을 사용하여 생활을 해 본 경험을 있기에 불편하고, 힘든 상황을 보내시는 것이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연말에 좋은 일 한번 해 보자고 생각하여 연탄세대에게 연탄을 100장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그 어르신이 눈물을 흘리면서 감사의 뜻을 전달하는데 제 손등에 눈물이 떨어지더군요.

그 때 제 온몸에 더 뜨거운 온기가 전달이 되고...

그 때 제 마음속에 저 슬픔의 눈이 기쁨의 눈물로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들어 지금도 연탄나눔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앵커]

16년간 활동하면서 매번 좋은 때만 있었던 게 아닐텐데요, 쉬지 않고 봉사 활동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답변]

처음처럼 마음을 유지하면서 연탄을 검은 보석이라고 생각하면서 지내는 게 그 원동력이 아닐까 싶은데요,

연탄 하나의 무게가 36.5Kg입니다.

그래서 흔히들 연탄한장의 온도로, 즉 36,5도의 온도로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을 나누자는 얘기를 하는데, 36.5도의 연탄으로 몸을 유지하려는 취약계층에게 36,5 kg 연탄을 전달하려는 노력 많이들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난방비 취약계층에게 전하는 따뜻한 기부와 봉사, 함께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답변]

돈이 아직 없기에 기부 못하고 시간이 없기에 참여 할 수 없다는 분들이 있는데요.

이러한 생각을 버리시고 함께 동행해 주신다면 여러분의 힘으로 이 사회는 더불어 생활하는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연탄은 누군가엔 추억이지만 연탄세대에게 검은 보석이며 생명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연료입니다.

커피 한 잔의 여유 보다 더 의미 있는 기부와 봉사로 누구도 줄 수 없는 보람을 찾는 다면 더 행복의 여유가 찾아 올 것입니다.

참여 하실 분들은 226-9022 연락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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