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72억 유격수 합류→2루수 GG 수상→All-MLB 팀 후보..."김하성 가장 놀라운 후보 중 한 명"

노찬혁 기자 2023. 11. 13.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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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올해는 김하성(28)이 스타가 된 해였다"

미국 'MLB.com'은 13일(이하 한국시각) '2023 All-MLB 후보(메이저리그 올해의 팀)에서 가장 놀라운 이름들'이라는 주제를 다뤘다. 그리고 2루수 부문에서 김하성을 선정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9일 '2023 All-MLB 팀' 후보를 공개했다.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 김하성은 2루수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김하성은 수비력으로 평가받는 골드글러브와 공격력으로 평가하는 실버슬러거에 이어 올해의 팀까지 최종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김하성은 지난 6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발표한 '2023 롤링스 골드글러브 어워드'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에서 골드글러브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 빅리거 최초이자 아시아 내야수 최초의 골드글러브 수상이다. 김하성은 올 시즌 152경기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로 커리어하이를 찍으며 실버슬러거 최종 후보에도 선정됐다. 

김하성이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김하성이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MLB SNS
실버슬러거 최종 후보에 오른 샌디에이고 선수단./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실버슬러거에서는 무키 베츠(LA 다저스), 코디 벨린저(시카고 컵스)와 같은 쟁쟁한 후보들과 경쟁을 펼쳤다. 비록, 벨린저에 밀리며 수상은 불발됐으나, 수비에서만 인정 받았던 2022시즌과 달리 2023시즌에는 전체적으로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에 도달했음을 알 수 있었다. 

김하성이 더 대단한 이유는 첫 시즌 어려움을 이겨냈기 때문이다. 김하성은 2021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체결하며 빅리그에 입성했으나, 메이저리그 162경기 중 117경기만 출전하며 샌디에이고 백업 내야수 역할을 맡았다.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낸 김하성은 2022시즌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부상과 약물 복용 징계로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리면서 밥 멜빈 감독(現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은 김하성을 주전 유격수로 기용하기 시작했다. 주전 유격수로 기용된 김하성은 자신의 실력을 뽐냈다. 

김하성은 유격수 위치에서 리그 최정상급 수비를 선보였고, 타격에서도 상당한 발전을 이뤘다. 시즌 타율 0.251(517타수 130안타) 11홈런 59타점 12도루 출루율 0.325 OPS 0.708을 올렸다. 2022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며 메이저리그에서 수비로 인정을 받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아쉽게 골드글러브 수상을 놓쳤지만, 아시아 출신 선수로서 유격수 포지션에서 주전으로 성공적인 1년을 보냈다. 소속팀 샌디에이고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에서 숙적 LA 다저스를 꺾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까지 진출했고, 김하성은 빅리그 첫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2022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전망이 밝지 않았다. 김하성의 주 포지션인 유격수에 잰더 보가츠가 11년 2억 8000만 달러(약 3672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으며 합류했다. 주전 유격수였던 타티스 주니어도 부상과 징계에서 복귀했고,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도 탄탄한 수비를 선보이며 오히려 입지가 좁아진 듯했다. 

그러나, 멜빈 감독은 김하성을 주전 2루수로, 타티스 주니어를 우익수로, 크로넨워스를 1루수로 보냈다. 그리고 김하성은 보란듯이 증명해냈다. 팬그래프 기준 2루수 +10 DRS(Defensive Run Saved, 수비기여도), 3루수 +3 DRS, 유격수 +3 DRS를 기록하며 내야에서만 총 +16 DRS를 올렸다. 김하성은 결국 2023 골드글러브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황금 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골드글러브를 제패한 김하성은 이제 2023 All-MLB 팀 선정을 노리고 있다. 올해의 팀이라고 불리는 'All-MLB 팀'은 2019년부터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신설한 상으로, 한 해 동안 시즌 전체의 성적을 반영하여 종합적인 기량 판단으로 양대 리그(AL/NL)를 통틀어 각 포지션 별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들을 선정한다.

팬 투표가 선정 과정의 절반을 차지하고, 나머지 50%는 미디어 관계자, 방송인, 은퇴 선수 및 기타 관계자로 구성된 패널이 선정하게 된다. 수상자는 12월 16일 'MLB Network All-MLB Team Show'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평가는 나쁘지 않다. MLB.com은 "김하성은 5.8 bWAR(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을 기록해 내셔널리그에서 타티스 주니어와 후안 소토를 바로 앞선 7위에 올랐다. 그의 WAR은 샌디에이고 마크 로레타에 이어 샌디에이고 주전 2루수로는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하성은 지난해 5.0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기록했기 때문에 2023시즌 깜짝 등장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올해는 그가 스타가 된 해였다. 김하성이 이 스타가 가득한 라인업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이 몇 명이나 될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다만 경쟁자들의 성적도 만만치 않다. 김하성은 2루수 부문에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아지 알비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호세 알투베, 마이애미 말린스 루이스 아라에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놀란 고먼, 시카고 컵스 니코 호너,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케텔 마르테, 텍사스 레인저스 마커스 세미엔과 경쟁한다. 

호너는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2루수 부문에서 김하성을 제치고 수상했으며 세미엔은 텍사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마르테는 애리조나의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이끌었다. 알투베 역시 올 시즌 타율 0.311 17홈런 5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러 팀의 7시즌 연속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진출을 도왔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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