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가장 아쉬웠던 2002년…오늘은 기대"[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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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어떻게 될지 기대감을 가지고 왔지."
김성근 전 한화 이글스 감독이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5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 경기의 시작을 열었다.
LG의 KS 경기를 TV로 지켜봐 온 김 전 감독은 "(KS) 2~3 경기는 봤다. 2차전에서 0-4로 끌려가길래 '졌다' 싶어서 중간에 (TV를) 껐다. 다음날 보니 LG가 이겼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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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KS에서는 시구자로 초청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오늘 어떻게 될지 기대감을 가지고 왔지."
김성근 전 한화 이글스 감독이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5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 경기의 시작을 열었다.
김 전 감독은 김응용 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과 함께 이날 시구를 맡았다. 예상보다 더 힘있는 볼을 뿌린 '3김(金)' 감독들은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시구를 마친 뒤 만난 김성근 전 감독은 "(몸을 풀며) 공 3개를 던지고 왔다"며 껄껄 웃었다.
KBO리그 역사에서 통산 2000경기 이상 소화한 감독은 세 감독 뿐이다. 김응용 전 회장이 2910경기(1554승)에 출전해 이 부문 1위고, 김성근 전 감독이 2651경기(1388승)로 2위다. 김인식 전 감독은 2056경기(978승)로 뒤를 잇는다.
김성근 전 감독은 "대단한 사람들과 같이 시구하는 자체가 대단한 기회다. 이런 기회가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것"이라고 시구 소감을 밝혔다.
김성근 전 감독의 LG KS 시구는 더 특별하다.
가장 최근 LG의 KS행을 이끌었던 사령탑이 바로 김성근 전 감독이기 때문이다.
김 전 감독이 지휘한 2002년의 LG는 정규시즌을 4위로 마쳤다. 가을야구에서 더 힘을 내며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KS까지 올랐다.
하지만 왕좌에는 오르지 못했다. LG는 그해 삼성 라이온즈와 KS 6차전에서 9-6으로 앞서고 있다 상대 이승엽에 동점 3점포를 맞고 마해영에 끝내기포를 허용했다. 시리즈 전적 2승4패로 밀리며 준우승으로 가을이 끝났다.
당시 삼성을 이끌고 우승한 김응용 감독이 김성근 감독을 향해 "'야구의 신'과 싸우는 것 같았다"고 말해 김성근 감독에게 '야신'이란 별명이 붙기도 했다.
이후 LG는 20년 동안 KS에 오르지 못했다.
올해 1994년 이후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면서 2002년 이후 21년 만에 KS 무대를 밟게 됐다. LG의 KS 경기를 TV로 지켜봐 온 김 전 감독은 "(KS) 2~3 경기는 봤다. 2차전에서 0-4로 끌려가길래 '졌다' 싶어서 중간에 (TV를) 껐다. 다음날 보니 LG가 이겼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LG는 1차전을 KT에 내줬지만 이후 3경기를 모두 잡아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앞서있다. 이날 경기까지 잡게 되면 1994년 이후 29년 만의 통합 우승을 일구게 된다.
김성근 전 감독은 21년 전 KS를 떠올리고는 "제일 아쉽게 졌다"고 곱씹고는 "오늘은 어떻게 될지 기대감을 가지고 왔다"며 웃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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