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티켓 팔아요"…돈 잃고 범죄 덫에 빠진 10대들
【 앵커멘트 】 아이돌 스타를 선망하는 10대 청소년들을 노려 SNS로 접촉해 구하기 힘든 공짜 방송사 티켓을 팔겠다고 속여 돈만 가로채는 사기 범죄가 늘고 있습니다. 심지어 계좌까지 도용돼 자칫 범죄자가 될 뻔한 일들도 발행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됩니다. 강서영 기자가 피해 학생들을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지난달 SNS 등을 통해 한 방송사 가요 프로그램 티켓을 구하려다 사기 피해를 당한 16살 조 모 양.
추첨으로 배부되는 무료 티켓이었지만, 아이돌 가수를 만나고 싶은 마음에 SNS에서 익명의 판매자와 접촉해 티켓값 20만 원을 송금했습니다.
하지만 거래 현장에 판매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결국 그동안 모았던 용돈을 모두 날렸습니다.
심지어 이 과정에서 조 양은 자신의 계좌가 또 다른 사기범죄에 이용돼 계좌가 정지되는 피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티켓 환불 과정인 줄 알고 사기꾼의 말에 따라 자신의 계좌로 입금된 돈을 모르는 계좌로 보낸 겁니다.
▶ 인터뷰 : 중학생 A 양(사기 피해자) - "저는 막 몰라가지고 그냥 그대로 입금했어요. 다른 친구도 제 계좌로 송금이 안 된다고 해서. (계좌가 정지되니까 그제서야) 아 사기꾼이 뭔 짓 했구나."
아이돌 공연티켓을 구하려다 피해를 당하는 청소년들이 속출하고 있지만,
부모님에게 알려질 것이 두려워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 인터뷰 : 중학생 B 양(사기 피해자) - "(아이돌 공연을) 꼭 가야지 가야지 하는 마음 때문에 약간 거부감 없이 (SNS로 티켓거래를) 하는 것 같아요. [경찰에 신고했어요?] 부모님도 모르세요."
학생들의 범죄 피해가 늘다보니 2년 전부터 경찰과 교육청은 '스쿨벨' 프로그램을 통해 각종 범죄 수법을 미리 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이 만난 사기 피해 학생들은 '스쿨벨'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중학생 A 양(사기 피해자) - "(스쿨벨인가? 들어봤어요?) 없어요 처음 들어보는데"
▶ 스탠딩 : 강서영 / 기자 - "청소년들을 위해 도입된 범죄예방 프로그램 '스쿨벨'의 카톡 채널 구독자 수는 5400여 명, 서울시 청소년(10대) 인구 70만여 명의 0.7% 수준입니다."
▶ 인터뷰 : 성윤숙 /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실제 사례를 가지고 범죄 예방교육이라든지 경제 교육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지속적으로 해주는 것들이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아이돌 가수를 선망하는 10대 청소년들을 노린 SNS 티켓 사기.
언제든지 범죄의 덫에 빠질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서영입니다. [kang.seoyou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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