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 한 개로 ‘카톡’ 계정 5개…범죄 악용
[KBS 부산] [앵커]
휴대전화 번호를 바꿔가며 카카오톡 계정을 만들어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만든 카카오톡 계정이 2만 4천여 개에 달하고, 챙긴 수익만 수십억 원에 달합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에서 시음 행사인 것처럼 꾸며 필로폰이 든 음료를 나눠주고 이를 마신 학생들의 부모를 협박해 돈을 뜯어내려 한 이른바 '마약 음료 사건'.
조직원들끼리 연락을 주고받고 부모들을 협박하는 데 활용한 건 돈 주고 산 다른 사람 이름의 카카오톡 계정이었습니다.
이 사건에 쓰인 것을 포함해 카카오톡 계정을 팔아온 15개 조직, 일당 60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2021년부터 2년간 휴대 전화 번호를 여러 번 바꾸는 식으로 카카오톡 계정을 만들었습니다.
특히 알뜰폰의 경우 비대면으로 가입할 수 있어 신분 확인이 허술하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유심 하나로 휴대전화를 개통하면 변호 변경과 이중 번호로 전화번호를 5개까지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 카카오톡 계정 2만 4천여 개를 만들었습니다.
이 계정은 한 개에 2만 5천 원에서 3만 원에 팔아넘겼는데, 일당이 챙긴 돈도 22억 원에 달합니다.
경찰은 사기 방조 혐의로 총책 12명을 구속하고, 범죄 수익금 가운데 14억여 원을 환수 조치했습니다.
[이재홍/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 "'카카오톡 계정을 남에게 양도하는 행위가 불법이 아니다' 이렇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데 엄연히 불법이고 범죄행위입니다. 또한 이들 계정이 다른 범행에 이용될 경우에는 방조 혐의로도 함께 처벌될 수 있으므로..."]
또 카카오톡이 쓰인 전화사기 피해신고 509건에 대해서도 공조 수사를 펼치고 있습니다.
경찰은 여전히 휴대전화를 바꾸더라도 카카오톡 계정은 명의를 도용해 사용할 수 있고, 이것이 범죄에 악용될 수도 있다며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그래픽:김소연
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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