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팔레스타인 시위대에 "폭도"' 英 내무장관 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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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대규모 개각을 단행했다.
13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수낵 총리는 12일 개각을 단행, 브레이버먼 장관을 경질했다.
영국 총리실은 "수낵 총리가 브레이버먼 장관에게 사임을 요청했고 브레이버먼 장관은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친이스라엘-친팔레스타인 세력 간 갈등 격화를 우려한 수낵 총리 측은 내용을 수정할 것을 요청했지만 브레이버먼 전 장관은 이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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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머런 전 총리, 외무장관으로 복귀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대규모 개각을 단행했다.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를 겨냥해 ‘폭도’라고 비난해 구설에 올랐던 수엘라 브레이버먼 내무장관이 경질됐다.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가 외무장관으로 복귀한 것도 눈에 띈다.
13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수낵 총리는 12일 개각을 단행, 브레이버먼 장관을 경질했다.영국 총리실은 “수낵 총리가 브레이버먼 장관에게 사임을 요청했고 브레이버먼 장관은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브레이버먼 전 장관은 지난주 타임스 기고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와 그 참가자를 각각 증오행진, 폭도라고 지칭하며 경찰에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친이스라엘-친팔레스타인 세력 간 갈등 격화를 우려한 수낵 총리 측은 내용을 수정할 것을 요청했지만 브레이버먼 전 장관은 이를 거부했다. 야당인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대표는 기고 내용을 두고 “증오의 씨앗을 뿌렸다”며 비판했다. BBC 등 영국 언론은 브레이버먼 전 장관이 차기 총리직을 노리고 강경 보수 발언을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후임 내무장관으론 제임스 클레벌리 외무장관이 자리를 옮겼다. 외무장관으론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가 2016년 정계 은퇴 7년 만에 다시 복귀했다. 영국에서 전직 총리가 각료직을 맡는 건 알렉 더글러스-흄 전 총리가 1970년 테드 히스 내각에서 외무장관에 임명된 후 53년 만이다. BBC는 외교적 경륜이 풍부한 캐머런 전 총리에게 중동·우크라이나 등 대외 과제를 맡기고 자신은 국내 문제에 집중하려는 수낵 총리의 의중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보수당은 이번 개각에 대해 “장기적인 안목에서 더 밝은 미래를 위해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내각 진용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노동당은 지난달 수낵 총리가 현상유지를 타파하겠다고 말한 것을 꼬집으며 “(캐머런 전 총리의 복귀로) 13년 보수당 정권의 실패를 만회하겠다는 총리의 우스꽝스러운 주장은 끝났다”고 평했다.
박종화 (be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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