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FLUENCER] 위스키 한 잔 즐거움 앞에선 술잘알·술알못 구분 없다네

박성기 2023. 11. 13.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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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유튜버 '생명의 술'
입문자·애호가 맞춤 소개영상 인기
시음·제조법·구매팁·신제품 등 리뷰
마스터 등 주요인물 보는 재미 쏠쏠

위스키가 '아재 술'의 대명사로 통하던 시대는 이미 끝났다.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며 요즘 가장 '힙한 술'로 떠오른 위스키 열풍이 거세다. 바야흐로 '위스키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위스키의 시대가 열리면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교과서' 같은 유튜브 채널이 있어 화제다. '생명의 물'이라 불리는 위스키의 깊고 그윽한 맛과 향, 그리고 독특한 멋을 가치 있게 즐기는 법을 전파하는 이 채널, 바로 '생명의 물-위스키를 즐겁게'(이하 '생명의 물')다.

생명의 물은 위스키의 모든 것을 알려주는 지식정보 콘텐츠로 18만 구독자를 거느리고 있는 인기 유튜브 채널이다. 위스키의 매력에 빠진 채널 운영자 '박사장'이 위스키 전문 바텐더 '마스터'(본명 오민우)를 스승으로 삼아 위스키의 이모저모를 배워나가는 식의 영상들이 MZ세대로부터 높은 관심과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K-컬처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2월 첫 영상을 게재하며 활동을 시작한 생명의 물은 1년 만에 구독자 5만 명을 끌어모았다. 이후에도 꾸준한 인기를 바탕으로 채널 규모를 늘려온 이 채널은 지난해 9월 10만 명을 돌파하며 '실버 버튼'을 거머쥐고 올해 3월 15만 명의 고지마저 넘어섰다. 현재 보유한 구독자 수는 18만 2000명, 1450여 개 동영상의 누적 조회 수는 1억 4600만 회를 웃돈다. 롱폼 영상 중 최고 인기 영상 '2022년 생명의 물이 뽑은 올해의 위스키 10위부터 1위까지', '한번 배우면 평생 써먹는 쉽고 맛있는 위스키 하이볼 레시피 공개' 등은 조회 수 10만 회를 넘긴 지 오래다. 숏폼 영상 들의 인기는 더욱 '넘사벽'이다. '위스키 좀 먹어봤는지 바로 확인하는 방법', '1병에 1억5천만 원짜리 달모어 50년 오픈' 등 조회 수 100만 회를 넘긴 화제의 영상만 20편에 달한다. 그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는 "'술알못'(술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부터 '술잘알'(술에 대해 잘 아는 사람)까지 모두를 아우르는 다양한 위스키 지식 및 정보를 친근하고 알기 쉽게 전하는 것"을 가장 큰 인기 요소로 꼽는다.

생명의 물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즐겁고 흥미진진한 위스키 이야기를 전해 사랑받는다. 위스키의 정의부터 제조법, 시음 및 보관법, 구매 꿀팁, 신제품 리뷰, 희귀 제품 소개까지. 때론 소소한 '썰'로, 때론 깊이 있는 전문지식으로 풀어내는 각종 위스키 이야기로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위스키 입문자들을 위한 '입문자용 10만 원대 위스키 추천', 애호가들을 위한 '전 세계 3천 병 한정판 위스키 리뷰' 등 폭넓은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것도 매력으로 꼽힌다. 구독자들은 '위스키를 좋아하는 술꾼이라면 꼭 구독해야 하는 채널'이라고 입을 모은다.

채널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마스터', '박사장', '박사장 아버지' 등 주요 인물들의 가지각색 매력 또한 인기 비결로 통한다. 외모부터 '위스키 장인'다운, 깊은 내공을 갖춘 마스터가 종종 보여주는 박사장과의 유쾌하고 친근한 '티키타카'는 큰 웃음을 선사한다. 초기 영상에서는 '위린이'(위스키+어린이)에 불과했던 박사장이 마스터와의 만남을 거듭할수록 점점 '고수'로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도 있다. 평생 '좋은 술'이나 '고급술'을 마셔본 적 없는 60대 아버지를 위스키의 세계로 끌어들여 함께 새로운 취미생활을 즐겨나가는 박사장 부자지간의 다정한 모습은 마음을 훈훈하게 만든다.

3년 전 혜성처럼 나타나 위스키가 선사하는 색다른 즐거움을 제대로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전하며 단숨에 최고의 술튜브(술+유튜브) 채널로 자리매김한 생명의 물. 앞으로 또 어떤 특유의 향과 맛이 느껴지는 콘텐츠들로 수많은 이들을 매력적인 위스키의 세계로 안내할지, 앞으로의 활동에도 거는 기대가 크다.

박성기기자watne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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