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인본주의` 계승… 정의선 "50년 전동화 또 다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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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29년 만에 국내에 새 자동차 생산라인을 만든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조부인 정주영 선대회장의 인본주의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현대차의 헤리티지(역사적 가치)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내놓았다.
메시지에서 정 선대회장은 "자동차를 만들어 본 경험도 없었지만 의지만큼은 가득했다. 전 세계에 우리의 차가 달리게 되기까지, 이 모든 기적을 이룬 것은 다름 아닌 현장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이었다"며 사람 중심의 인본주의 경영 철학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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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복원 정주영 메시지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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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29년 만에 국내에 새 자동차 생산라인을 만든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조부인 정주영 선대회장의 인본주의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현대차의 헤리티지(역사적 가치)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내놓았다.
정 회장은 13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EV 신공장' 기공식에서 "울산 EV 전용공장은 앞으로 50년, 전동화 시대를 향한 또 다른 시작"이라며 "미래 모빌리티로 가는 첫 관문은 전동화로, EV 공장은 전동화 시대 모빌리티 생산의 핵심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래 모빌리티 영역은 아직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다. 수 만개 부품의 조화로 움직이는 자동차처럼, 울산공장도 사람 개개인의 역량이 합쳐져 기적을 만들어낸 경험이 있다"며 "지난 50년간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면서 배운 것을 나누고 큰 꿈을 이뤄간 선배들과 같이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도 사람의 힘은 여전히 강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인공지능(AI)으로 복원된 정주영 선대회장 육성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사람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인본주의 정신을 보여주는 동시에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 도약하고자 하는 정 선대회장의 뜻이 고스란히 담겼다.
메시지에서 정 선대회장은 "자동차를 만들어 본 경험도 없었지만 의지만큼은 가득했다. 전 세계에 우리의 차가 달리게 되기까지, 이 모든 기적을 이룬 것은 다름 아닌 현장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이었다"며 사람 중심의 인본주의 경영 철학을 전했다.
정 회장은 정 선대회장이 강조한 사람 중심의 인본주의 뜻을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반세기 전의 원대한 꿈이 실현될 수 있었던 것은 오랜 기간 담당 라인에서 힘써준 현장의 수많은 기술자 선배들의 열정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인본주의 가치를 상품뿐 아니라 상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사업장의 사람에게도 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일화도 이날 행사에서 관심을 끈 대목이었다. 1991년 울산공장장을 지낸 김억조 전 부회장은 "2006년 정 명예회장에게 남양연구소에서 신에너지차(전기·수소·하이브리드)의 개발 과정을 브리핑한 적이 있다.
정 명예회장이 개발비를 물어 '8000억원'이라도 답했다"며 "당시 정 명예회장은 '이 차는 내가 돈 벌려고 하는 차가 아니다. 후세대가 먹고 살기위한 기반을 마련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해 뭉클한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김 전 부회장의 발언이 나오자 현장에 있던 200여명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울산 EV 전용공장은 1996년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에 들어서는 현대차의 국내 신공장이다. 54만8000㎡(약 16만6000 평) 부지에 연간 20만대의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지며, 투자 규모는 약 2조원이다.
올 4분기부터 건설에 착수해 2025년 완공 예정으로 2026년 1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첫 모델은 제네시스의 초대형 전기 SUV 모델이 생산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울산 EV 전용공장에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실증 개발한 제조 혁신 플랫폼을 적용해 미래형 공장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HMGICS의 제조 혁신 플랫폼에는 수요 중심의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제어 시스템, 탄소중립을 위한 친환경 저탄소 공법 등이 적용됐다. 로보틱스, 스마트 물류 시스템, 인공지능(AI) 등 혁신 기술이 대거 투입될 예정이다.
장재훈 사장은 이날 울산공장 초창기 멤버에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과거 울산공장장을 지낸 윤여철 전 부회장, 김억조 전 부회장, 윤갑한 전 사장과 엔진·공작기계 등의 국산화에 힘쓴 자우회 울산분회 구성원(현대차 퇴직자 모임), 1960년대 말에 입사한 초창기 기술기사 등을 직접 소개했다.
장 사장은 "대중의 풍요로운 삶을 위해 시작한 자동차 사업은 처음부터 중심에 사람이 있었다"며 "사람의 힘으로 원대한 꿈을 현실로 만들어온 울산공장의 헤리티지(역사적 가치)를 이어받아 사람을 위한 혁신 모빌리티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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