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패=끝' 이강철 감독 "외인 2명도 불펜 대기, 우리가 승리시 LG가 쫓길 것" [잠실 현장]

잠실=김우종 기자 2023. 11. 13.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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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잠실=김우종 기자]
KT 이강철 감독.
1승 3패로 더 이상 뒤가 없는 KT 위즈의 이강철 감독이 윌리엄 쿠에바스와 웨스 벤자민을 대기시킨다며 총력전 의지를 피력했다.

KT 위즈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을 치른다.

KT는 이번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LG의 클로저 고우석을 무너트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2차전과 3차전에서는 LG의 박동원과 오지환에게 각각 결승포를 맞고 무너진 뒤 4차전에서는 무기력하게 4-15, 11점 차 대패를 당했다.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KT는 이제 1패만 당할 경우, 2년 만에 구단 역사상 두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렸던 KT는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한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KT는 승리를 위해 '토종 핵잠수함 에이스' 고영표가 선발 출격한다.

고영표는 이번 가을야구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앞서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에서는 팀이 2연패로 몰린 가운데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됐다. 결국 고영표의 호투 덕에 KT는 이후 연승을 달리며 리버스 스윕에 성공,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이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선발 등판, 6이닝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 역투를 펼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여기에 KT는 또 다른 선발 자원인 한국시리즈 2차전에 나섰던 윌리엄 쿠에바스와 3차전 선발로 출격했던 벤자민, 그리고 심지어 4차전 선발로 등판한 엄상백마저 미출장 선수로 분류하지 않으며 총력전 의지를 불태웠다. 대신 미출장 선수로는 배제성과 김민을 선택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일단 쿠에바스도 대기를 할 것이다. 만약 리드를 잡고 있다면 1이닝 정도 투구는 생각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쿠에바스는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이라면 오는 14일 펼쳐질 수 있는 한국시리즈 6차전에 나서야 한다. 그럴 경우 지난 8일 선발 등판해 공을 뿌렸기에, 5일 휴식 후 나서는 셈이다. KT가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는 역시 쿠에바스를 이날 활용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승리까지 거머쥐는 것이다.

이강철 감독은 "고영표가 5이닝 정도 버텨준다면, 박영현과 손동현, 이상동이 차례로 나갈 수 있다. 쿠에바스도 대기한다면 4명을 활용할 수 있다. 어차피 우리 팀에서는 쓸 수 있는 투수가 정해져 있지 않나"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KT는 KT는 배정대(중견수)-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문상철(지명타자)-앤서니 알포드(좌익수)-박경수(2루수)-정준영(우익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베테랑 박경수가 선발 라인업으로 복귀한 가운데, 그동안 교체로 출전했던 정준영이 처음 선발 출장 기회를 잡았다. 이강철 감독은 정준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 타격감도 좋고 잘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박영현과 손동현은 플레이오프 때부터 연신 역투를 펼치며 체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 반면 상대적으로 이상동은 체력을 비축한 상태. 이에 대해 이강철 감독은 "(박영현과 손동현은) 던져봐야 알겠지만, 이틀 동안 휴식을 취하면서 체력을 비축해 놓은 상태"라고 이야기했다.

이강철 KT 감독이 13일 경기에 앞서 환하게 웃고 있다.
KT 이강철(오른쪽) 감독.
다음은 이강철 감독과 경기 전 기자회견 일문일답.

-오늘의 라인업은.
▶조용호가 빠지고 정준영이 들어간다. (4차전 오금 부위 통증으로 교체한) 알포드는 괜찮다고 한다. 정준영은 잘하고 있고, 타격감도 좋다.

-고영표가 나오는 날 느낌이 좋은데.
▶잘 던져주길 바란다. 5회까지만 잘 던져주면 중간 투수들이 이틀 쉬었으니까 해봐야죠.

-좋은 꿈을 꿨나.
▶ 제가 꿈을 잘 안 꾼다. 아무 생각 없이 자는 편이다.

-쿠에바스는 대기하나.
▶대기해야겠죠. 이기고 있으면, 1이닝 정도를 생각 중이다. (그럼 내일 선발은?) 내일이 없으니까 오늘 경기 결과를 보고 생각하겠다.

-박영현과 손동현의 몸 상태는.
▶오늘은 (직접) 못 봤다. 힘은 비축했으니까, 던져봐야 알겠죠

-김재윤 활용은,.
▶애매하죠. 오늘은 (이)상동이와 (박)영현이, 그리고 (손)동현을 쓸까 생각 중이다. 5회까지 버텨주는 게 가장 좋다. 쿠에바스가 안 나가면서 이기면 좋다. 4명 정도 쓸 수 있는 카드가 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LG의 약점을 노려야 하는데.
▶먼저 일단 켈리를 내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타순이 터져야 한다. 그러면서 점수를 지켜야 한다. (LG도) 중간 투수들이 조금씩 지치기 시작했다. 선발을 빨리 공략해야 한다. 그래야 점수가 난다. 점수가 나야 우리가 쓸 수 있는 카드를 다 쓸 수 있다. 특히 오늘은 선취점이 중요할 것 같다. 초반 번트도 많이 생각하고 있다.

-배제성은 상태가 안 좋은가.
▶준비 기간에 컨디션이 좀 안 좋았다. 팔꿈치가 안 좋았다.

-그렇다면 오늘 전원이 대기하는가.
▶지금은 뭐 대기 상태로 일단 두는데, 경기 흐름을 봐야하지 않겠나. 아무리 내일이 없다고 해도, 이겼을 때 역시 분명히 생각해야 한다. 대기는 다 할 것이다. 대기해도 쓸 수 있는 카드는, 제가 말씀드린 사람이 다가 아닌가.

-대타 김민혁은 갑자기 경기에 나와서 쉽지 않을 텐데.
▶타격 컨디션이 좋은 상태였다고 봐야죠. 1~2타석 정도 나가서 좋은 결과가 나오니 자신감을 가진 채로 타석에 임하고 있다. 처음에는 주전이 아니었을 때 대타로 자주 나갔다. 2019년에 제가 팀에 왔을 때도 잘한 것 같다. 그만큼 컨디션이 좋다고 봐야 한다. 한 번씩 나가 타이밍을 맞추는 게 쉽지 않다. 또 LG전에 워낙 강했다. 타율이 좋다. 점점 부상을 당했다는 게 아쉬운 생각이 들 정도로 잘해주고 있다. 좋은 타이밍이 만들어지면 대타로 내보낼 것이다.

-미출장 선수는.
▶배제성과 김민이다.

-타선의 타격감은.
▶1차전도 그렇게 좋은 볼은 아니었다고 하더라. 제가 본 것도 그래지만, 시즌 마지막이 더 좋았던 것 같다. 그때보다는 선수들이 더 떨어졌다고 생각하더라. 마음적으로 (우리 타자들이) 좋은 컨디션으로 임하지 않을까 한다. 또 모르죠. 그날 그날 컨디션에 따라 다르다. 제가 뭐라 말씀을 못 드리겠다. 워낙 (켈리를) 많이 봤으니까. (고)영표도 많이 봤겠지만. 그날 그날 컨디션으로 봐야할 듯하다.

-플레이오프 3차전 승리 후 리버스 스윕에 성공했는데.
▶저도 쿠에바스를 안 쓰고 이기면 저희 로테이션 역시 정상적으로 들어갈 수 있다(6차전 쿠에바스, 7차전 벤자민 유력). 그렇게 되면 어차피 저쪽(LG)도 쫓길 수 있는 거다. 우리는 선발이 돼 있다. 그런 면에서 우리가 한국시리즈 3차전을 잡고 2승 2패로 왔다면 좀 더 유리하지 않았을까 히는 아쉬움이 있다. 오늘 경기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고, 내일 또 할 수도 있다. 제일 중요한 건 오늘 경기에서 선발을 아끼면서 승리하면 정상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 그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어떤 시나리오라도 일단 이겼으면 한다. 이겨야 내일 경기를 준비할 수 있다. 승리하면 분위기가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플레이오프 때도 그랬고, 괜찮을 것 같다.

이강철(오른쪽) KT 감독.
이강철 KT 감독.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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