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회의 개막 美 샌프란시스코서 대규모 시위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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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11일(현지시간) 개막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회의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잇따라 발생해 주민들이 생필품 사재기에 나서는 등 혼란이 커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100개 이상의 단체로 구성된 '에이펙 반대(No to APEC) 연합'은 12일부터 회의 폐막일인 17일까지 샌프란시스코 시내와 행사장 주변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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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까지 100개 이상 단체 참여
행사장 주변 등 2만여명 몰릴 듯
환경·노동단체 “APEC 위선적
신자유주의 식민정부의 한 형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항의 시위도
인근 주민 생필품 사재기 등 혼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11일(현지시간) 개막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회의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잇따라 발생해 주민들이 생필품 사재기에 나서는 등 혼란이 커지고 있다.
APEC회의 반대하는 시위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회의가 개막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엠바카데로 광장에서 12일(현지시간) 반대 시위대가 에이펙을 ‘기업의 지배를 위해 사람과 지구를 학대한다’고 비난하는 선전물 등을 들고 집회를 하고 있다. 환경, 노동, 친팔레스타인 단체 등 100여곳으로 구성된 ‘에이펙 반대(No to APEC) 연합’은 이날부터 회의가 끝나는 17일까지 최대 2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를 예고해 당국이 경계 수위를 높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FP연합뉴스 |
시위에 참여한 닉 에바스코는 AFP통신에 “에이펙은 신자유주의 식민정부의 한 형태”라며 “우리는 그들이 협상 중인 문제의 중심에 사람과 지구를 두도록 하기 위해 여기 모였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등에 항의하고자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드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엘레오노레 콜레는 “75년 동안 점령과 대량 학살, 인종 청소를 겪어온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해 항의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며 “미국에서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는 매우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AFP에 전했다.
미 ABC방송은 21개 회원국 정상이 대거 참석하는 15∼17일 회의 때 시위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방송은 회의가 열리는 모스코니센터는 참석자만 출입할 수 있는 엄격한 보안 구역이기 때문에 각국 정상들과 시위대가 충돌할 일은 없지만 경찰 당국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보완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회의장 인근 주민들은 생필품 사재기에 나서며 혼란에 대비하고 있다. 모스코니센터 인근 노인주택 단지에 사는 알렉산드라 엘비르는 “도로에 차단막이 설치돼 이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밖에 못 나갈 것 같아서 생활용품을 비축해 뒀다”고 CBS방송에 말했다. 방송은 “많은 노인이 병원 진료 예약을 조정하고, 마치 전염병이 퍼진 때처럼 봉쇄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로 봉쇄 등으로 회의장 주변 일부 가게들은 영업을 중단할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의 복합 문화공간인 옐바 부에나 가든에 있는 한 조이라이드 피자가게는 15∼18일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해당 피자가게 사장은 “배달, 주차 등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 가게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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