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보건부 “북부 병원 모두 폐쇄…미숙아 총 6명 사망”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가 가자지구 북부에서 모든 병원이 운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포위하고 있는 가자지구 최대 병원 알시파 병원에서는 미숙아 6명이 숨졌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유세프 아부 리시 가자지구 보건부 차관은 “가자지구 북부의 모든 병원이 운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전날 가자지구 최대 병원 두 곳을 포함한 병원 다섯 곳이 폐쇄된 데 이어 이날 모든 병원이 더이상 환자를 받을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이다. 병원들은 이미 연료와 전기가 고갈돼 간신히 버티고 있었으나, 최근 이스라엘군이 병원 공세와 봉쇄를 강화하며 끝내 운영이 불가능해졌다.
또한 리시 차관은 이날 알시파 병원에서 미숙아 1명과 환자 2명이 추가로 숨졌다고 밝혔다. 알시파 병원은 지난 11일부터 발전기가 멈춘 바 있다. 리시 차관은 “이로써 전력이 끊긴 이후 미숙아 6명과 환자 9명이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 더 깊숙한 지점으로 침투하면서 알시파 병원 인근을 포위한 상태다. 이스라엘은 알시파 병원 지하에 이스라엘 공격을 총지휘한 하마스 본부가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주말 사이 알시파 병원뿐만 아니라 가자시티 인근에 있는 병원 주변에서 이스라엘군과 하마스의 교전이 격렬해지면서, 병원들은 사실상 봉쇄되다시피 했으며 발전용 연료가 동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가자지구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의 기능이 중단됐다고 12일 밝혔다. 두번째로 큰 알쿠드스 병원 역시 더이상 새 환자를 받지 못한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에 따르면, 알쿠드스 병원은 지난 일주일 동안 바깥과 단절되며 의약품, 음식, 물이 끊겼고 발전기를 돌릴 연료가 떨어지며 운영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전통의학까지 동원해 환자를 돌보는 실정이다.
가자시티 북부에 있는 카말 아드완 병원도 발전기에 연료가 부족해 병원이 폐쇄됐다고 밝혔다. 이 병원에는 환자 외에도 5000명 이상이 대피하고 있다. 아메드 알칼루트 원장은 “병원이 폭격을 받을까 두렵지만 대피시 안전이 확보되지 않아 누구도 남부로 가지 못하고 있다”고 알자지라에 전했다.
이밖에도 가자지구 내 유일한 소아암병동을 갖춘 알란티시 병원과 알나스르 병원이 이스라엘군에 소개됐다. 알란시티 병원의 바크르 가우드 원장은 “지난 주말 이스라엘군이 들어와 1층과 차량 여러대를 파괴했다. 위독한 환자들은 알시파 병원으로, 다른 모든 환자들은 남쪽으로 갔다. 내가 병원을 떠난 마지막 사람이었다”고 뉴욕타임스(NYT)에 밝혔다. 알나스르 병원 역시 지난 10일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비워졌다고 NYT는 전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유엔과 하마스측 인사의 말을 인용, 주말과 휴일 사이에 많은 환자와 민간인이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알시파 병원에 남아 있는 환자는 약 650명, 의료진은 500여명, 피란민은 2500여명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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