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목동] 황희찬 “흥민이형과 ‘코리안 더비’ 특별한 경험…대표팀서 좋은 시너지 보여드릴 것”
[골닷컴, 목동] 강동훈 기자 = ‘황소’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은 최근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적으로 마주하면서 ‘코리안 더비’를 치른 것에 대해 “특별한 경험이었고,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고 감정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태극마크를 달고 다시 만나면서 호흡을 맞춰야 하는 가운데 “좋은 시너지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황희찬은 13일 오후 목동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2연전(싱가포르·중국)에 대비한 소집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손)흥민이 형하고 대표팀에서 예전부터 오랜 시간 같이 뛰다가 이번에 소속팀에서 상대로 맞붙었는데 새롭고 특별했다”고 이같이 말했다.
황희찬은 “소속팀 일정을 잘 마무리하고, 또 좋은 결과를 내고 소집해서 너무 기쁘다”고 운을 뗀 뒤 “목동은 처음 와서 아직 잘 모르겠다. 어쨌든 이번 2연전 너무 중요한 경기고,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오늘부터 집중해서 하루하루 열심히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싱가포르가 전혀 약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말 중요한 경기이고, 또 올해 마지막 홈경기인 만큼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많은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더 좋은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 노력하고, 한두 골이 아니라 최대한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팬들에게 최고의 모습들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황희찬은 지난 11일 손흥민과 ‘코리안 더비’를 치렀다. 이전까지 모든 대회에서 맞붙은 건 두 경기에 그쳤는데, 그마저도 손흥민이 교체였거나, 황희찬이 후반 뒤늦게 들어간 터라 맞대결 시간은 짧았다. 하지만 이날 나란히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처음으로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같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경기는 울버햄프턴이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뽑아내면서 토트넘을 상대로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뒀다.
황희찬은 “흥민이 형하고 대표팀에서 예전부터 오랜 시간 같이 뛰었다 보니 사실 태극마크를 달고 만나는 건 전혀 새롭지 않다. 하지만 이번에 소속팀에서 상대로 맞붙었는데 새롭고 특별한 느낌을 받았다”며 “당시 ‘코리안 더비’가 끝나고는 바로 이동해야 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 아무래도 토트넘이 1위하고 있었던 상황에서 2연패를 당했기 때문에 흥민이 형이 주장으로서 마음이 속상하지 않았을까 싶다. 저는 홈경기였고, 승리했던 만큼 경기가 끝난 후 팀원들과 즐겼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번 2연전에서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여정이 시작됐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16일 싱가포르(서울월드컵경기장), 21일 중국(선전유니버시아드스포츠센터)으로 이어지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2연전을 치른다.
황희찬은 “카타르를 갔다 온 지 거의 1년이 다 돼 가는데 특별한 기분이다. 어쨌든 지난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들을 보이고, 많은 희망들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이번 월드컵도 기대하는 바가 클 거로 생각한다”며 “어쨌든 중요한 건 월드컵으로 가는 과정 속에서 어떻게 선수들이 성장하고 발전하는지다. 저번 월드컵에선 준비하는 과정들이 좋았고, 그 속에서 선수들이 성장하면서 좋은 결과를 냈다고 생각한다. 좋은 선수들이 많고 또 좋은 기록들이 많다 보니까 잘 준비하면서 이번 월드컵에선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팬들 사이에서 ‘부상 없는 황희찬은 월드 클래스’라는 말이 있다. 실제 황희찬은 올 시즌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꾸준하게 경기를 소화하며 활약 중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2경기(선발 9경기)를 뛰면서 6골 2도움을 올렸다. 평균 출전 시간은 59.5분이다.
황희찬은 “프로 생활을 해오면서 시행착오를 정말 많이 겪었다. 힘든 시간 속에서 더 많이 발전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 어떻게 하면 제 몸에 맞는지 그런 부분들을 알 수 있었다”며 “그러면서 정말 운 좋게도 이번 시즌 소속팀에 잘 적응하면서 기록적으로도 좋은 결과들이 있었고, 그런 부분들을 최대한 길게 유지해 나가려고 하고 있다. 어쨌든 다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고, 그래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해서 몸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사실 완전히 괜찮다고는 말하기 그렇지만, 더 심해지지 않게 계속 관리하고 있다. 지금까지 워낙 많이 다쳐서 신경을 안 쓰기는 힘들다. 그래도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어서 자신감이 생기고 있고 여러모로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지금 대표팀은 ‘역대급 전력’이라는 평가가 주를 잇는다. 전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는 손흥민부터 ‘톱 클래스’ 센터백으로 발돋움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유럽에서도 인정하는 재능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그리고 최근 훨훨 날면서 활약하는 황희찬 등이 있다.
황희찬은 “아무래도 다들 경험이 많고 능력도 뛰어나다. 부담감보다는 각자 위치에서 맡은 임무를 잘 해내면 좋은 시너지가 날 거로 생각한다. 선수들이 그런 부분들을 잘 인지하고 있다”며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정말 많이 신경 쓰고 있다. 최근 결과가 계속 좋았고, 계속해서 좋은 분위기를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 = 게티이미지,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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