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부족’에 작업 지연…“외국인 고용” 촉구

강지아 2023. 11. 13.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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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지금부터 2월까지가 고등어가 제일 잘 잡히는 성어기입니다.

그런데 만선의 기쁨을 안고 돌아와도 요즘 인력이 모자라 고등어 판매가 늦어지는 일이 매일 일어나고 있습니다.

강지아 기자가 이유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등어 포장 작업이 한창인 부산 공동어시장.

예년 같으면 오전 9시쯤이면 끝났지만, 요즘은 오후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고등어잡이 제철을 맞아 하루 10만 상자 정도를 처리해야 하는데, 지금은 6만 상자를 겨우 처리합니다.

고등어를 크기에 맞춰 상자에 넣는 이른바 '부녀반' 인력은 현재 주·야간 800여 명으로, 필요 인력의 절반 가량에 그칩니다.

[박극제/부산공동어시장 대표 : "인력 부족으로 인해서 감천이라든지 또 마산이라든지 울산이라든지 배들이 그쪽으로 나가서 심지어 남해까지 가서 고등어를 위판하고 있다는 (실정입니다.)"]

인력 부족이 3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데, 외국인 노동자 500여 명이 불법으로 단속된 이후부터입니다.

노동 고용부는 공동어시장의 인력 공급을 독점하고 있는 항운노조가 국내 근로자만 공급할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데다, 추위와 더위, 비바람에 노출된 환경 탓에 일할 사람이 새로 와도 하루 이틀 만에 그만두고 있습니다.

[부녀반 노동자 : "일정한 금액이 없잖아요. 만 원이 될지, 천 원이 될지, 십만 원이 될지 모르는 그 금액을 받아가면서 나와야 하는 부분이니까…."]

공동어시장과 부산항운노조 모두 겨울철 계절 근로자 형태로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할 수 있게 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강부성/부산항운노조 어류지부장 : "저희도 물량이 많이 날 때는 계절 근로자를 3~4개월이라도 고용을 해주면은 물량처리가 원활할 수 있습니다."]

또 식사시간도 없이 일해야 하는 열악한 어시장 근로자들의 처우 개선과 함께 고등어 선별기 도입 등 현대화도 인력 수급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꼽힙니다.

KBS 뉴스 강지아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CG:김소연

강지아 기자 (j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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