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행계획 구체성에 중점… 지자체 협조도 점수 반영 [글로컬大 10곳 확정]

김유나 2023. 11. 13.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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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지난 6월 예비지정 대학 발표 후 약 5개월간 본지정을 위한 절차를 진행했다.

교육부는 각 대학이 제시한 실행계획을 실제 이른 시일 안에 추진할 수 있는지 등의 구체성이 평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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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정 대학 선정 과정 살펴보니
150쪽 실행계획서로 서면 심사
대학별 약점 등 2시간 대면 질의
외부접촉 막으려 합숙평가 진행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지난 6월 예비지정 대학 발표 후 약 5개월간 본지정을 위한 절차를 진행했다. 교육부는 각 대학이 제시한 실행계획을 실제 이른 시일 안에 추진할 수 있는지 등의 구체성이 평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방자치단체·학내 구성원들의 협조도 합격의 중요 요소로 꼽혔다.

13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본지정 평가는 서류심사와 대면심사로 진행됐다. 각 대학은 지난 5월 5장 분량의 혁신기획서를 내고 예비 지정됐는데, 이번 본지정에서는 혁신기획서를 구현하기 위한 계획이 담긴 실행계획서를 제출했다. 실행계획서는 본문 150쪽 이내로, 대학·지자체·지역산업체가 공동 작성했다.
김우승 글로컬대학위원회 부위원장(왼쪽)이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글로컬대학 본지정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교육·산업·연구계 등 관련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는 서면심사로 △실행계획의 구체성 △실행계획성 △재정투자계획 등을 검토하고, 대학별로 3시간에 걸친 대면심사를 진행했다. 대면심사는 20분간 대학 측이 주요 추진 사항을 발표하고, 2시간 동안 질의응답을 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질의응답에는 대학·지자체·지역산업체 등 관계자 10명(공동 신청 대학 12명)이 참여했으며, 각 대학의 ‘약점’이라 꼽힌 부분에 대한 질의가 다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온라인으로 30분간 구성원 인터뷰가 진행됐다. 평가위원회는 각 대학이 제출한 교직원·재학생 명단 80여명 중 무작위로 4명에게 연락해 대학 혁신 방향에 대한 이해도를 확인했다.

평가 배점은 대학실행계획 70점(계획의 적절성 50점, 성과관리 적절성 20점), 지자체의 지원·투자 계획 30점으로 나뉘었다. 배점이 높은 ‘계획의 적절성’은 예비지정 때 제시한 비전 및 목표에 근거해 실행계획을 수립했는지, 글로컬대학의 비전·목표·혁신전략이 지역발전 전략과 긴밀히 연계돼 있는지, 실행계획이 대학 구성원 간 합의·소통의 결과에 근거해 수립됐는지 등을 기반으로 평가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예비지정이 됐다는 것 자체가 혁신성은 갖추고 있다는 것이어서 10곳을 선정할 때는 ‘누가 가장 빠르게, 문제없이, 임팩트 있게’ 시작할 수 있는지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각 대학이 낸 ‘청사진’을 매끄럽게 추진할 수 있는지가 합격을 가른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지자체의 지원 및 투자계획’은 지자체의 투자 규모 및 계획이 적절한지, 글로컬대학의 성과를 지역에서 활용하기 위핸 행정적·제도적 지원계획이 적절한지 등이 평가됐다. 단순히 투자금 규모만으로 판단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각 평가위원은 평가영역별로 점수를 매겼으며, 대학별로 최고·최저점을 제외한 점수가 산출됐다. 평가위원들은 평가와 관련된 모든 사항에 대해 비밀서약서를 제출하고, 외부와의 접촉을 막기 위해 합숙평가가 진행됐다. ‘대통령 행사’를 방불케 할 정도로 보안에 신경 썼다는 후문이다.

김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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