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인물 모셔라”… 여야, 총선 앞 인재영입 ‘총성 없는 전쟁’

박지원 2023. 11. 13.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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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 선임
시대전환 출신 조정훈 등 5명 합류
송지은, 유엔서 일했던 30대 워킹맘
김나윤, 장애 극복한 피트니스 선수
민주당 ‘인재 국민추천제’ 가동
이재명 대표 “새 정치 기대 받들겠다”
경제·산업 등 11개 분야서 추천 접수
일각선 강성 지지층 ‘입김 강화’ 우려
내년 총선이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여야가 모두 인재 영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나섰다. 여당은 인재영입위원들을 선임했고, 야당은 ‘인재 국민추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위원회 인재영입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은 13일 인재영입위원회에 조정훈 의원과 박은식 호남대안포럼 공동대표, 박준태 크라운랩스 대표, 송지은 새로운 미래를 위한 청년 변호사 모임 상임대표, 김나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홍보대사 등 5명이 합류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각 분야에서 국민과 가장 가깝게 소통하고 있는 분들을 모셨다”며 “앞으로 이분들과 함께 대한민국 미래를 개척해나갈 좋은 분들을 모시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왼쪽 첫 번째)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말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정훈 의원과 외부 인사 4명 등 인재영입위원 5명의 인선안을 의결했다.   서상배 선임기자
당내 인사로는 시대전환 당 대표였다 최근 국민의힘과 합당하며 국민의힘 소속이 된 조 의원이 유일하게 포함됐다. 조 의원은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내일 첫 회의에서는 구체적인 이름을 놓고 검토하기 전에 일단은 인재 영입 원칙을 세워야 할 것”이라며 “지금의 시대정신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그에 맞는 어떤 사람을 찾아야 할지를 논의하고 반대로 도덕성 등 ‘절대로 영입하면 안 되는 기준’은 무엇인지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 최근 합류한 자신이 인재영입위원으로 선임된 데 대해서는 “운동장을 넓게 쓰겠다는 취지였던 것 같다”고 했다.

호남 출신인 박 공동대표는 혜민병원 소화기내과 과장으로 일하며 호남대안포럼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국민의힘이 지난달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혁신위원장 후보군으로 거론된 바 있다. 박준태 대표는 과거 유재중 의원실 보좌관과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 등을 지내며 입법·행정부 경험을 가진 인물이다. 송 상임대표는 유엔 국가상거래법위원회 한국대표단 연구원을 지낸 청년변호사이자 30대 워킹맘이다. 김 홍보대사는 불의의 사고로 장애가 생겼지만 이를 극복하고 피트니스 선수이자 유튜버로 활약 중이다.

인재영입위는 인재 영입에 있어 ‘1호’, ‘2호’ 등의 표현도 쓰지 않을 예정이다. 몇 호 영입 인재인지에 의미가 부여되고 늦은 순번이라고 해서 후순위가 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영입 인재가 똑같이 소중하다는 의미에서다. 인재영입위는 14일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오른쪽 첫 번째)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대표는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시는 우리 국민들의 뜻을 제대로 받들겠다”고 밝혔다.  서상배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총선을 앞두고 국민들로부터 직접 인재 추천을 받기로 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시는 우리 국민들의 뜻을 제대로 받들겠다”며 “국민이 원하는 인재를 직접 추천하거나 자원해서 올려주면 저희가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서 훌륭한 인재를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위기 극복, 민생위기 극복, 한반도의 불안한 정세를 안정화하는 일, 통합을 통해 미래를 개척하는 일을 민주당과 함께 수행할 인재들의 추천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최근 당 인재위원장을 맡아 인재 영입을 직접 진두지휘하기로 한 바 있다.

당 인재위원회는 이 대표 설명대로, 이날부터 ‘인재 국민추천제’를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경제·산업, 과학·기술(IT·AI·우주항공), 기후· 환경·에너지, 민생, 검찰·사법개혁, 외교·안보·국방, 노동·일자리, 보건·복지(장애인·인권), 체육·문화·예술, 동물 복지, 지역 등 11개 분야에 걸쳐 추천받을 예정이다. 추천된 인재는 당 인재위 검증을 거치게 된다.

최근 이 대표가 당 인재위원장을 직접 맡기로 한 데 이어 이번 인재 국민추천제 시행으로 ‘친명(친이재명) 공천’ 우려가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국민 대상으로 추천받겠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이 대거 참여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인재위 간사를 맡은 김성환 의원은 이런 우려에 대해 “이게 무슨 투표로 하는 행위가 아니기 때문에 실제 어떤 경험을 갖고 계신지 국회에 들어와서 어떤 활동을 하실 수 있는지 등등 엄선할 예정”이라며 “생각보다 자리가 많지 않고, 소위 우리 당 열성 당원들에 의해서만 좌우되는 그런 성질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박지원·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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