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친과 친해?"…고교생 폭행해 극단선택 하게 한 2명 구속(종합)

경찰, 숨진 A군의 휴대전화 포렌식 등 추가조사

서산경찰서 전경/뉴스1

(서산=뉴스1) 김태완 기자 = 충남 서산에서 선배 2명으로부터 폭행당한 후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고 숨진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을 폭행한 가해자 2명이 구속됐다.

서산경찰서는 A군(16)을 폭행한 피의자 B씨(20)와 C군(18) 등 2명을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피의자들은 피해자인 A군과 선후배로 알고 지낸 사이로, 지난 9일 새벽 서산 읍내동에서 A군이 평소 형들한테 인사도 잘 안 하고 C군의 여자친구와 가깝게 지내 못마땅하다는 이유로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는 등 폭행한 혐의다.

결국 C군은 자신의 여자친구와 친하게 지내는 A군에게 불만을 품고 폭행을 가했고 구타당한 A군은 분을 이기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서산의 한 보육시설에서 생활하며 이들과 어울리게 됐으며 이날 이들에게 아무런 저항도 못하고 일방적으로 폭행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군이 투신 전 ‘폭행당해 너무 분하다’ 등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과 피해사실에 대한 메시지를 자신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지인들에게 전송한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은 이들로부터 폭행당한 다음날 서산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A군의 휴대전화 포렌식 분석 등 추가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ktw34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