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설리 "아무도 '넌 어때?'라고 묻지 않아...힘들어 죽을 것 같은데"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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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가 깊은 속내를 털어놨다.
설리는 '스무 살 때 하고 싶었던 일'에 관해 묻자, "딱 2개가 있었다. 첫 번째는 정신과 상담받는 것. 두 번째는 연애였다"라며 "내가 처음 내린 결정이었고, 그 결정에 대해 후회가 없었고, 행복했다. 엄마가 옆에서 하는 얘기는 거의 듣지 않고 제가 원하는 거를 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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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유수연 기자] 고(故) 설리가 깊은 속내를 털어놨다.
13일 넷플릭스에는 설리의 유작인 '페르소나: 설리'가 공개됐다. 단편 극영화 ‘4: 클린 아일랜드(각본 김지혜, 감독 황수아 김지혜)’와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 ‘진리에게(각본/감독 정윤석)’ 총 2편으로 구성된 가운데, 두 번째 에피소드에는 설리의 생전 인터뷰가 담겼다.
설리는 인터뷰를 통해 "항상 어렸을 때부터 '예쁘다'는 단어 속 어딘가에 갇혀있었던 거 같다. 그냥 사람들이 ‘예쁘다’ 라고 하면 왜 나한테 그런 말을 하는지, 무슨 생각으로 날 예쁘다고 하는지가 제일 궁금했던 거 같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난 마치 계속 예쁜 행동만 해야 할 거 같고, 실제로도 뭔가 조신하지 않으면, 예쁜 아이처럼 보이지 않으면 혼났다. 그때부터 계속 반항심이 있었던 거 같다"라고 회상했다.
설리는 '스무 살 때 하고 싶었던 일'에 관해 묻자, "딱 2개가 있었다. 첫 번째는 정신과 상담받는 것. 두 번째는 연애였다"라며 "내가 처음 내린 결정이었고, 그 결정에 대해 후회가 없었고, 행복했다. 엄마가 옆에서 하는 얘기는 거의 듣지 않고 제가 원하는 거를 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아이돌도 노동자라 생각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깊이 고민한 뒤 "그렇다"라면서 "사람들이 연예인도 사람이라는 생각을 별로 안 하는 거 같다. 그때 당시에는 이상한 줄 몰랐는데, 제가 연예인을 시작하면서 제일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너는 상품이고, 사람들에게 가장 최상의, 최고의 상품으로서 존재해야 한다'였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사람들이 상품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저를 모든 사람이 상품 취급했다. 그 사람들 입맛에 맞게 움직였어야 했고, 상품 가치가 떨어질까 봐 두려워해야 했다"라면서 "저는 제 주장을 할 수 있는 방법도 몰랐고, 내 생각을 이야기해도 되는지도 몰랐고, 내가 힘들면 힘들다고 이야기한다고 해서 바뀌는 상황도 아니었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제 주변에는 ‘네가 스스로 선택해 봐’, ‘네가 골라 봐’, ‘넌 어떻게 생각하니?’, ‘넌 요즘 어때?’ (라고 해주는) 그런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냥 하는 거다. 아무 생각 없는 거다. 힘들어 죽을 거 같은데"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냥 계속 제 탓을 했던 거 같다. 제가 통제할 수 있는 거라고는 저 스스로 아픔을 줄 때밖에 없었다"라고 털어놨고, 이에 진행자가 '내 탓이 아니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나'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설리는 "그런 생각은 할 수가 없었다. 처음으로 제 의견을 이야기하고 ‘힘들다’라고 했을 때, 그때 모든 게 다 무너져 내린 것 같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yusuou@osen.co.kr
[사진] '진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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