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떠난 개미들 日보다 中주식 샀다

공매도 금지후 8천억 순매도
中주식 순매수, 美이어 2위

공매도가 전면 금지되자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에서 손을 떼고 해외 주식으로 몰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가 금지된 지난 6일 이후 이날까지 개인은 코스피에서만 8103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6월 이후 5개월 동안 이어지던 개미의 순매수 행렬이 공매도 금지와 동시에 반전된 셈이다.

대신 개미는 해외 주식으로 투자처를 옮겨갔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6~10일) 동안 국내 투자자는 해외 주식을 2억7925만달러(약 3687억원) 순매수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 다음으로 중국 주식을 가장 많이 매수했다.

중국 주식 순매수액은 이 기간 2864만달러(약 380억원)로 8개월 만에 일본 주식 순매수액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일본 주식 순매수액은 2062만달러(약 272억원)로 집계됐다. 지난 10월 한 달 동안 개인의 중국 주식 순매수액이 14만달러(약 1억8500만원)였지만 일주일 만에 이미 순매수 규모가 지난달 대비 204배에 달하는 것이다.

이달 들어 예탁결제원을 통한 외화증권 순매수 상위 종목에서도 중국의 신약 연구개발(R&D) 업체인 우시앱텍 종목이 9위에 이름을 올렸다. 10위 내 나머지 종목은 모두 미국 종목이었다.

이 같은 중국 투자 급증은 최근 미국과 중국 간 화해 분위기가 짙어지며 중국 주식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린 움직임으로 보인다. 13일 기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046.53로 연초(3116.51) 대비 약 2.2% 하락한 상태다.

[명지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