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글로컬대학30 선정 배경은?…‘자체 혁신안+지자체와의 원팀’

임충식 기자 2023. 11. 1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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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남원시·전주시와 원팀 구성…최종 선정에 공동 노력
대학-산업 도시 트라이앵글 구축 등 5개 혁신안도 좋은 평가
양오봉 전북대학교 총장이 13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대학본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글로컬대학30 사업' 선정 관련 간담회에서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2023.11.13/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북=뉴스1) 임충식 기자 = 전북대학교(총장 양오봉)의 글로컬대학 30 최종 선정에는 5개 자체 혁신안과 함께 전북도 등 지자체와의 적극적인 협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13일 대학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글로컬대학30 최종 선정에는 지난 9개월 동안 밤잠을 설치며 혁신안 마련에 심혈을 기울여온 대학 구성원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특히 전북도 등 각 지자체와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선정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선 6월 1차 관문을 통과한 전북대는 그 동안 ‘전북과 지역대학을 미래로 세계로 이끄는 플래그십대학’을 비전으로, 최종 선정을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해왔다.

핵심사업은 △대학-산업 도시 트라이앵글 구축 △모집단위 광역화 등 교육혁신 △외국인 유학생 5000명 유치 △지역 폐교 대학을 지역재생의 모델 △지역대학과의 상생 등 5개다. 5가지 혁신안은 교육부 평가위원회와 글로컬대학위원회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전북대는 먼저 지역과 산학협력 분야의 혁신을 위해 새만금, 전주·완주, 익산·정읍을 삼각형으로 잇는 대학-산업 도시 트라이앵글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차 전지와 K방위산업, 센서반도체, 농생명과 그린수소 클러스, 펫 바이오와 동물의약품 등 각 지역별 주력 참단 산업분야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1067개 학과의 모집단위를 광역화 해 전공 구분 없이 신입생을 선발하고, 전학·전과 및 복수전공을 통해 전공 선택권을 보장하는 등 교육혁신에도 나설 예정이다. 글로벌 혁신을 위해서는 외국인 유학생 5000명을 유치하고 지역대학에 착근해 경제발정에 기여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만든다는 계획이다.

지역 상생 방안 중 하나인 ‘폐교 지방대학을 활용한 지역재생 모델’은 전북대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제안한 아이디어로, 큰 주목을 받았었다. 해당 지자체 역시 반색하며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실제 지난 3월 남원시와 MOU를 체결했고, 최근 8월 실시 협약을 통해 구체적 실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원시 역시 폐교된 서남대 캠퍼스 부지를 확보해 전북대가 활용할 수 있도록 조례 제정 등의 제도적 기반 마련과 재원 지원도 약속했다.

이와 함께 전북대 지역대학과의 상생을 위해 글로컬대학 30 사업 예산 가운데 500억원을 도내 대학들과의 공동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글로컬대학30 사업이 선정된 대학만 잘 사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서다.

양오봉 전북대학교 총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13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대학본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글로컬대학 30 사업' 선정 관련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1.13/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이 뿐만이 아니다. 혁신안과 함께 전북도 등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력관계 역시 최종 선정에 크게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전북도와 각 지자체는 전북대의 글로컬대학30 선정을 위해 적극적인 협력 행보에 나서왔다. 김관영 지사는 재정상황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도 전북대가 과감한 혁신을 통해 전북발전의 혁신 엔진이 될 수 있도록 5년 간 5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고, 전주시와 남원시도 950억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앞서 지난 9월22일에는 양오봉 총장과 김관영 도지사, 도내 10개 4년제 대학 총장들이 ‘글로컬대학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양오봉 총장은 “글로컬대학 30 사업에 최종 선정된 것은 우리 전북대뿐 아니라 전북지역의 큰 기쁨이자 축복”이라면서 “이는 전북대와 전북도, 각 시군 지자체 등이 원팀으로 노력한 성과”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제 앞으로 전북대가 지역 및 지역대학들의 상생 발전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또 학생들이 하고 싶은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는 학생중심대학으로의 혁신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경식 남원시장 역시 “그야말로 역사적인 날이다. 전북대의 글로컬대학30 선정으로 남원이 다시 태어날 수 있게 됐다”고 환영했고, 김인태 전주부시장은 “지역 성장은 대학에 달려있다. 전북대와 함께 우수한 인재 양성을 위한 지역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종훈 전북도 경제부지사는 “전북대의 글로컬대학 선정은 지역과 대학의 동반 성장을 이끌 새로운 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전북도는 이번 글로컬대학 선정이 지역과 지역대학 전체가 공존하고 상생하는 기회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94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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