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부용산 근린공원 토성, 고려 전기 축성 추정”
평택 부용산근린공원 조성사업 당시 문화재 조사에서 발견된 토성이 학술발굴조사 결과 고려시대 전기에 축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평택시와 기남문화재연구원(이하 연구원) 등에 따르면 이 토성은 해발 고도 40m인 부용산 정상를 둘러싸고 있는 정방형으로 동~서 길이 약 70m, 남~북 길이 71.5m로 전체 둘레는 약 280m 규모로 추정된다.
토루(토성 성벽) 높이는 1.9m, 하단부와 상단부 너비는 각각 8~14m와 2.7~4m로 확인됐다.
앞서 시는 지난해 7월 팽성읍 부용산근린공원 부지 내 문화재조사 중 토성 흔적을 확인하고,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3일까지 토성 남벽구간 80㎡를 발굴·조사했다.
조사 결과 이 구간에서 토루를 쌓을 때 흙을 붓고 다지기 위한 판자(협판)를 고정하려고 세운 기둥(영정주) 흔적 3곳과 성벽 내외부를 보강하는 데 쓴 비계목 흔적 28곳 등이 발견됐다.
토성 외부에는 물을 채우지 않은 마른 해자(외황)와 방어용으로 추측되는 수혈유구(구덩이) 1기도 함께 확인됐다.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 초기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판단되는 도기·기와·도가니 파편과 정체 불명의 철기 1점 등도 함께 출토됐다.
현재 정확한 축성 연대를 측정하고자 이곳에서 나온 목탄에서 시료를 채취해 방사성연대측정을 의뢰한 상태다.
연구원 측은 축성 방식과 출토 유물을 살펴볼 때 고려 전기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 중이며 보존 상태를 고려하면 경기도 지정문화재 이상의 가치와 의미를 지녔다고 보고 있다.
자문을 맡은 조순흠 서원문화재연구원장은 “방형 토성은 충주의 견학리 토성과 청주의 태성리 토성이 있는데 두 곳 모두 고려 초기에 쌓았다”며 “축성 기술이 발달하면서 토루 축조 시 기둥 사이 간격이 삼국시대 80㎝에서 나말여초 시기엔 3~4m로 늘어나는데 이곳의 기둥 간격은 3m인 것으로 미뤄 고려 전기의 토성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려 초 개경(개성)으로 향하는 교통로 중간에 세워져 역참을 관리하는 역할의 토성일 가능성이 높으며 안성천을 고려하면 조세운반 등 수운과도 연관이 있을 수 있다”며 “이 시기 성벽 가운데 이정도로 보존이 잘 된 경우가 흔치 않아 여력이 되면 시가 추가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경탁 시 문화유산관리팀장은 “시가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 실시된 학술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보존 조치를 마무리하면 추가 조사할 근거를 마련하고자 문화재 등재 신청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노연 기자 squidgam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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