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이냐 안정이냐 '인사시즌' 고민깊은 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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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그룹의 연말 정기 임원 인사 시즌이 임박한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대교체'와 '안정'을 두고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SK그룹의 리스크 대응을 위해 주요 대표이사 및 부회장 다수를 유임한 만큼 올해 인사에서 주요 경영진 교체가 단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위기대응을 위해 다수의 대표이사가 유임됐던 GS그룹은 올해 임원 인사에서는 대표이사 교체가 큰 폭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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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LG는 승진규모 커질듯
주요 그룹의 연말 정기 임원 인사 시즌이 임박한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대교체'와 '안정'을 두고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재계는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에 따른 복합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인적 쇄신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 삼성·SK '쇄신' 인사에 방점
1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2월 초 사장단 인사와 임원 인사, 조직개편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재용 회장이 취임한 지 1년이 지난 만큼 올해 실적이 부진했던 부문들의 '쇄신'에 방점이 찍힐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재계에서는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이 이끄는 디바이스경험(DX)·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자리인 대표이사 변동 여부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글로벌 소비 침체로 TV와 가전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한 부회장이 겸임한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과 생활가전사업부장의 자리가 새로 채워질지도 관심사다. 일각에선 예전처럼 삼성전자 대표이사 자리가 모바일·가전·반도체 3인 체제로 돌아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전통적으로 매년 12월 첫째주에 임원인사를 하던 SK그룹은 아직까지 내부적으로 인사 시점이 확정되지는 않은 분위기다. 엑스포 유치를 위해 최태원 회장이 11월 말까지 프랑스에 머물면서 인사 시기가 다소 늦춰질 수 있다.
지난해 SK그룹의 리스크 대응을 위해 주요 대표이사 및 부회장 다수를 유임한 만큼 올해 인사에서 주요 경영진 교체가 단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반도체 등 그룹의 핵심사업들이 위기인 상황이라 올해도 유임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시각도 맞서고 있다.
■현대차·LG, 대폭 승진 기대
현대자동차그룹은 그간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했다는 평가를 받는 정의선 회장의 인사 스타일이 올해는 다소 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 회장이 취임 3년을 맞은 만큼 조직 재정비 차원에서 인적 쇄신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SDV),로보틱스 등 신사업 전략 재점검과 함께 내년 전기차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전략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차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예약한 만큼 신임 임원 등 승진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대 그룹 중 통상 가장 먼저 정기 인사를 단행하는 LG그룹은 올해 3인으로 구성된 부회장단 변화가 관전 포인트다. 전자 업황 불황에도 가전과 전장을 앞세워 실적 반등에 성공한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계열사 가운데 가장 큰폭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등이 차기 부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올핸 오너 3세 경영도 확대되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 정기인사를 단행하는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롯데의 모태인 유통군으로 이동해 경영 보폭을 넓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2년 1개월 만에 부회장으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위기대응을 위해 다수의 대표이사가 유임됐던 GS그룹은 올해 임원 인사에서는 대표이사 교체가 큰 폭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나온다.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허윤홍 GS건설 CEO,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 허서홍 GS 부사장 등 오너가 4세의 승진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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