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아 2명 살해 친모, 구청 조사 피하다 자수

김덕현 기자 2023. 11. 1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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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과 2015년에 두 아들을 낳자마자 잇따라 살해한 친모가 지방자치단체의 출생 미신고 아동 조사를 피하다가 수사 의뢰일에 뒤늦게 자수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인천시 연수구 등에 따르면 살인 등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된 30대 여성 A 씨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8일까지 연수구의 10여 차례 전화 연락에도 조사를 받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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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과 2015년에 두 아들을 낳자마자 잇따라 살해한 친모가 지방자치단체의 출생 미신고 아동 조사를 피하다가 수사 의뢰일에 뒤늦게 자수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인천시 연수구 등에 따르면 살인 등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된 30대 여성 A 씨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8일까지 연수구의 10여 차례 전화 연락에도 조사를 받지 않았습니다.

연수구는 지난 6월 2015∼2022년 출생 미신고 아동에 대한 1차 전수 조사에 이어 최근 2010∼2014년 출생 미신고 아동을 전수조사하던 중 A 씨 측에 연락했습니다.

연수구는 A 씨의 2012년생 아들이 예방접종 기록은 있는데 출생신고는 되지 않은 점을 수상하게 여겨 접종 당시 보호자 번호로 연락했습니다.

이 전화는 A 씨의 어머니 B 가 받았는데, "A 씨를 조사해야 하니 직접 연락할 수 있도록 전화번호를 알려달라"는 연수구의 요청을 B 씨는 별다른 이유 없이 거부했습니다.

B 씨는 연수구의 연락에서 전화를 잘 받지 않았고, 담당자가 전화번호를 남겼는데도 다시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A 씨는 조회 결과 거소불명자로 등록돼 주소 확인도 불가능한 상태라 방문 조사를 할 수도 없었던 걸로 파악돼 연수구는 지난 9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지자체 조사에 응하지 않았던 A 씨는 공교롭게도 수사 의뢰일인 9일 저녁 8시 40분쯤 인천경찰청에 스스로 찾아가 "2012년에 낳고 출생 신고를 하지 않은 아이와 관련해 왔다"며 자수했습니다.

A 씨는 경찰에서 "연수구청에서 계속 전화가 왔고 압박감이 들어서 자수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2012년 9월 초 서울시 도봉구 자택에서 갓 태어난 첫째 아들을 A 씨가 이불로 감싸 살해한 뒤 인근 야산에 묻어 유기한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이후 A 씨가 2015년 10월 인천시 연수구 자택에서 신생아인 둘째 아들 C 군을 살해한 뒤 문학산에 유기한 정황도 파악했습니다.

경찰은 A 씨의 진술을 토대로 지난 10일 오후 C 군의 시신을 인천 문학산에서 발견했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첫째 아들은 병원 퇴원 후 집에 데리고 온 뒤 계속 울어 살해한 뒤 야산 낙엽 아래에 묻었다"고 인정하면서도 "둘째 아들은 병원 퇴원 후 집에 왔는데 죽어 버렸다"며 살인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경찰은 문학산에서 찾은 C 군의 유골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는 한편, 첫째 아들의 시신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사진=연합뉴스)

김덕현 기자 d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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