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반값 됐는데 가격은 그대로?…식품사에 뒤통수 제대로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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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섭게 오르던 식품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식품값 내렸다는 소리는 어디서도 들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양을 줄이거나 함량을 낮추는 등 꼼수를 쓰면서 기업들의 이익은 더 늘었습니다.
정보윤 기자입니다.
[기자]
5개가 들어있던 풀무원의 핫도그.
지난 3월 소리소문 없이 4개로 양이 줄었습니다.
개당 가격이 한 번에 25%나 비싸진 셈입니다.
이외에 롯데웰푸드의 카스타드는 제품 개수가 12개에서 10개로 줄었고 농심의 오징어집, 양파링도 용량이 줄었습니다.
가격 대신 양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
소비자가 인상 여부를 바로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이른바 '꼼수 인상'으로도 불립니다.
[심수빈 / 서울시 마포구 : (용량 줄이는 걸) 알지 못하게 하니까 사기가 싫어지고 더 저렴한 제품을 찾게 되고….]
[김대종/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미국이나 프랑스 같은 경우에는 판매 가격은 동일하지만 판매량이 줄어들게 되면 고지할 의무가 있습니다. 소비자들을 위해서라도 기업이 판매량을 줄이면 고지할 의무가 있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원가가 올라도 정부가 가격을 막고 있으니 오죽하면 그랬을까 이해 못 할 일이 아니지만 1년 전과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치솟았던 주요 곡물가는 30~50% 떨어졌습니다.
떨어진 원가에,, 오른 가격은 유지하면서 식품사들은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농심과 빙그레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세 자릿수 늘었고 해태와 풀무원, 동원 등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습니다.
CJ제일제당도 3분기 전체적으로 부진했지만 식품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늘었습니다.
기업들은 곡물가 외에 다른 원가가 많이 올라 가격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원가 인상기를 기업들이 수익성 만회의 기회로 삼았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SBS Biz 정보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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