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임금 상승률 둔화…'임플레'까지 잡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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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시장에서 노동력 부족으로 일자리 증가세를 주도하던 저임금·서비스직 노동자들이 최근 임금 상승률 둔화를 겪기 시작했다.
12일(현지시간) 애틀랜타연방은행에 따르면 미국 내 전체 근로자의 임금 상승률은 올 1월 전년 동월 대비 6.3%이던 것이 10월에는 5.8%로 둔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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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6% 웃돌다 5%대로 떨어져
구인난 극심했던 서비스직 '주춤'
소비 위축땐 물가 더 떨어질 듯
높은 기대 인플레이션은 변수
미국 고용시장에서 노동력 부족으로 일자리 증가세를 주도하던 저임금·서비스직 노동자들이 최근 임금 상승률 둔화를 겪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 긴축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드디어 잡히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내놓기 시작했다. 이 같은 흐름이 소비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3분기 신용카드 연체율이 올라가고 있어 경기 침체가 시작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임금 둔화가 소비 식힐 수도
12일(현지시간) 애틀랜타연방은행에 따르면 미국 내 전체 근로자의 임금 상승률은 올 1월 전년 동월 대비 6.3%이던 것이 10월에는 5.8%로 둔화했다. 특히 임금 분포의 하위 25%에 속하는 근로자의 임금 둔화 폭이 컸다. 이들 임금 상승률은 같은 기간 7.2%에서 5.9%로 줄었다.
이 같은 임금 상승세 둔화는 다른 데이터에서도 나타난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여가 및 접객업의 평균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지난 1월 전년 동월 대비 7% 올랐지만, 10월 4.5%까지 상승률이 줄었다.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은 국제 유가에서도 드러난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지난달 20일 90달러를 기록한 뒤 3주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월간 보고서에서 내년 WTI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89.24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지난 10월 전망치보다 1.8% 낮춘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 등 세계 주요국의 소비 둔화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저소득층·서비스업의 임금 상승세 둔화는 소비 부문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10월 실적 발표에서 “3분기에 연간 소득이 4만5000달러 이하인 저소득 소비자의 매장 방문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재정 압박받는 미국 가계
Fed의 고금리 통화정책으로 미국 가계부채도 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뱅크레이트에 따르면 신용카드 연 이자율의 지난주 평균은 20.72%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신용카드 부채는 올 3분기 1조800억달러로 2003년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총 가계부채는 신용카드 부문의 증가로 전분기 말보다 1.3% 늘어난 17조2900억달러에 달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말보다 2조9000억달러 증가한 것이다.
다만 변수는 고용과 소비가 둔화하는 상황에서도 미국 국민들 사이에선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라는 점이다. 국민의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높게 유지되면 Fed는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커진다.
미국 미시간대가 지난 10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이달 전년 동월 대비 3.2%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가에선 이 같은 기대치가 Fed가 인플레이션 목표인 2%를 달성하는 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의 임금 혹은 상품·서비스 가격 책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Fed의 가장 강한 매파로 알려진 미셸 보먼 이사는 지난주 뉴욕 은행가 협회 포럼에서 “들어오는 데이터가 인플레이션 진정이 정체되었거나 적시에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기 불충분하다는 것을 나타낼 경우 향후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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