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역시나'...다이어, 2골 헌납→또 역적행 "대체 어디로 가는 거야?" 분노 폭발

고성환 2023. 11. 1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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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에릭 다이어.

[OSEN=고성환 기자] "대체 어디로 가려 하는 거야??"

혹시나했지만, 역시나였다. 에릭 다이어(29, 토트넘 홋스퍼)가 또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됐다.

토트넘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에서 울버햄튼 원더러스에 1-2로 역전패했다. 

토트넘은 첼시전(1-4)에 이어 또 한 번 패배를 맛보며 승점 26점에 머물렀다. 순위도 4위까지 떨어졌다. 10경기 무패 행진(8승 2무) 후 2연패. 반면 울버햄튼은 승점 15점(4승 3무 5패)을 만들면서 12위로 올라섰다.

출발은 좋았다. 토트넘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브레넌 존슨의 데뷔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페드로 포로가 올려준 크로스를 정확하게 마무리하는 깔끔한 득점이었다.

토트넘은 이후로 울버햄튼의 공세에 밀리긴 했지만, 어떻게든 버텼다. 하지만 후반 막판 연속골을 내주며 와르르 무너졌다. 후반 45분 파블로 사라비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후반 추가시간 7분엔 마리오 르미나에게 극장 역전골을 얻어 맞으며 무릎 꿇고 말았다.

[사진] 토트넘 홋스퍼 선수단 상황 / ESPN FC 소셜 미디어.

부상과 징계로 빠진 선수들의 공백이 너무나 뼈아팠다. 제임스 매디슨이 빠진 미드필더에선 날카로운 패스를 뿌려줄 선수가 없었고, 주전 4명 중 3명이 바뀐 포백은 단단하지 못했다. 미키 반 더 벤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데스티니 우도지는 퇴장 징계로 나서지 못했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어쩔 수 없이 에메르송 로얄-벤 데이비스-다이어-페드로 포로로 수비진을 꾸렸다. 전문 센터백이 아닌 데이비스와 오른쪽 수비수가 제 포지션인 에메르송, 주전 경쟁에서 밀린 지 오래인 다이어까지 불안 요소투성이였다.

결국 토트넘은 뒷심 부족으로 무너졌고,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불만을 터트렸다. 그는 경기 후 "실망스럽다. 막판에 골을 허용한 것이 부끄럽다"라면서 "마지막에 페이스가 떨어져서 울버햄튼에 찬스를 계속 내줬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도 '공격 축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왜 두 줄 수비를 세우지 않았냐(Parking the bus)는 말에 "나는 축구 감독이지 버스 기사가 아니다"라고 답했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 것은 분명하다. 선제골은 좋았지만, 그 뒤로 선수들이 수동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후반전은 조금 나아졌으나 그런 스탠스면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다"라고 지적했다.

[사진] 황희찬을 막는 에릭 다이어.

토트넘 선배 제이미 오하라는 그중에서도 다이어를 호되게 비판했다. 그는 영국 '토크 스포츠'를 통해 "데이비스는 괜찮았고,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센터백으로는 아니다. 다이어는 두 번이나 실수를 저질렀고, 두 골 모두 제대로 위치를 잡지 못했다. 난 그가 어디로 가려 하는 건지 모르겠다"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오하라는 "우리는 지난여름에 그를 내보냈어야 한다. 하지만 아무도 그를 원하지 않았고, 결국 팀으로 돌아왔다. 이게 문제다. 당신이 없애려 했던 선수들이 결국 다시 경기에 나서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다이어는 지난 첼시전에서 교체 출전해 나름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곧바로 아쉬운 위치 선정으로 실점 빌미를 제공하며 밑천을 드러냈다.

[사진]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문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서도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것. 다이어를 제외하려면 중앙 미드필더인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나 에메르송을 센터백으로 기용하는 도박수를 던져야 한다. 혹은 2005년생 수비수 애슐리 필립스를 콜업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최소한 로메로가 돌아오기 전까진 다이어를 선발로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한편 오하라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난 '이게 우리고, 우리가 할 축구이며, 우리가 플레이하는 방식'이라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철학에 전적으로 찬성한다"라면서도 "하지만 여기는 스코틀랜드가 아니고, 셀틱도 아니다. 만약 계속해서 바보 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겅호(무모하게 용감한) 축구를 계속한다면 승점 1점도 나쁜 결과가 아니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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