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에 적자 탈출한 한전… 가스公은 미수금 더 쌓였다

이유범 2023. 11. 1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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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10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했지만 표정이 밝지 못하다.

국제 유가 하락 등 일시적인 요인이 이번 흑자의 배경이기 때문이다.

이번 흑자 전환은 2021년 1·4분기 이후 10개 분기만이다.

이날 가스공사가 발표한 3·4분기 누적 영업이익(연결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1조 238억 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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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10분기만에 깜짝 흑자
에너지 가격 등 외생변수 많아
4분기 흑자 지속 가능성 불투명
가스公 미수금 12조5202억원
요금동결·취약계층 지원 영향
한국전력이 10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했지만 표정이 밝지 못하다. 국제 유가 하락 등 일시적인 요인이 이번 흑자의 배경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터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으로 국제 유가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아 반짝 흑자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한전이 13일 공시한 3·4분기(7~9월) 연결기준 매출은 24조 4700억원, 영업이익은 1조 9966억원이다. 이번 흑자 전환은 2021년 1·4분기 이후 10개 분기만이다. 당기 순이익 역시 833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한전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 1조 7474억원을 14.3% 웃도는 수준이다.

한전의 흑자 전환은 글로벌 에너지 가격 하락과 국내 전기요금 인상 효과 덕분이다. 한전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력 판매 단가는 킬로와트시(kWh)당 151.1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8% 인상됐다.

반면 한국전력이 발전사에서 전력을 사 오는 전력 도매가격(SMP)은 올해 kWh 당 179.4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밖에 오르지 않았다.

다만 4·4분기 이후에도 흑자가 계속될지는 불분명하다. 지난 9일부터 이뤄진 전기요금 인상이 대기업·중견기업에 국한되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국제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3·4분기 누적 영업 적자가 여전히 6조 4534억원에 달하고,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4분기 영업손실도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적자 규모는 7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가스공사는 3·4분기 요금동결과 맞물려 미수금이 계속 늘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감소 추세다. 이날 가스공사가 발표한 3·4분기 누적 영업이익(연결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1조 238억 원에 그쳤다. 특히 도시가스 민수용 미수금은 12조5202억 원으로 상반기 말 대비 2767억 원이 늘어났다.

가스공사는 가스를 외부에서 사 온 금액보다 싸게 팔아 적자가 생기면 이를 '미수금 자산'(기타 자산)으로 분류해 놓고 이후 가스요금 인상을 통해 회수하는 회계처리 방식을 택하고 있다.

미수금 확대에 따른 차입금 증가와 이자율 상승으로 인한 순이자비용이 5733억 원 늘었고 한국형LNG화물창(KC-1) 소송에 따른 영업 외 손실이 반영되면서 902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3·4분기 가스요금 동결에 이어 4·4분기 요금까지 동결되면서 미수금은 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또 동절기(12월~3월)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정부정책에 따라 기존 9만6000원에서 59만2000원으로 도시가스 요금 지원액이 6배 확대되면서 가스공사의 일시적인 영업이익이 2022억 원 줄었다.

2022년 공사 수익으로 계상됐던 입찰담합 소송 배상금 수익과 해외사업 배당수익 등을 국민 에너지비용 경감을 위해 요금인하 재원으로 활용한 점도 영업이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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