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사모 CB 의혹 관련 내부통제 점검…즉시 개선할 것"

박은비 기자 2023. 11. 1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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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관련 익스포저 14.2조
"분기배당 정례화는 고려 안 해"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메리츠증권이 "사모 전환사채(CB) 관련 외부 우려가 있었던 만큼 관련 투자 프로세스 점검과 내부통제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13일 밝혔다. 메리츠증권은 금융감독원 기획검사에서 불건전 영업행위가 포착된 이후 현재 추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유승화 메리츠증권 최고리스크책임자(CRO)는 이날 진행한 메리츠금융그룹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사모 CB 관련 메자닌 사업을 주로 담당하던 부서 임직원들이 퇴사했고, 그 영향으로 해당 사업이 자연스럽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CRO는 "외부 우려가 있었던 만큼 관련 투자 프로세스 점검과 내부통제에 더욱 집중하겠다"며 "자본시장 질서와 직업윤리에 반하는 행위가 발생할 여지가 있는지 내부통제 업무 전반을 살피고 있으며, 조금이라도 미흡한 점이 있으면 즉시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메리츠증권은 현재 여러 리스크 요인이 산재해있다. 컨퍼런스콜에서도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 등을 확인하는 질문이 지난 2분기에 이어 재차 나왔다.

이에 대해 유 CRO는 "해외 상업용 자산은 주기적으로 감정평가를 실시하고 가치 하락시 재무적으로 반영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증권의 경우 올해 3분기 중 유럽 오피스빌딩에 대해 평가를 진행했고 520억원 감액손을 반영했다"며 "투자 중인 다른 해외 부동산과 대체투자자산에 대해서도 동일 원칙으로 평가하고 즉시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룹 전반적으로는 "상당 규모 손실 처리 가능성은 없고, 지난해 부동산 가격이 고점을 형성하고 빠르게 하락하는 것에 대비해 국내 부동산이 50% 하락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하고 이에 대한 대비를 했다"며 "다행히 국내 부동산은 1분기 후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보수적으로 충당금 적립을 지속하고, 해외 부동산 부문도 개별자산 별로 가치 변동 부분을 즉시 반영 중"이라고 언급했다.

메리츠금융이 밝힌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는 약 14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652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선순위 비중은 98%고 PF 대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은 41% 수준이다.

부동산 PF 자산 관련 충당금은 3294억원으로 전체 자산 대비 2.3%를 차지한다. 또 국내 PF 대출 연체율은 2.2%를 기록했다.

그는 "해외 부동산 자산은 총 4조4000억원으로 이 중 상업용 부동산 자산은 3조, 주거용 부동산 자산은 1조4000억원으로 해외 부동산 자산에 대해서는 정기적으로 평가해 시가에 반영한다"며 "향후 국내 부동산은 현재와 같이 선순위 안전 투자 중심으로 선별 투자를 진행하고, 해외 부동산은 당분간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돼 신규 딜 검토보다는 현재 투자된 자산들의 수익성 개선 방향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콩H지수 하락으로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가능성에 대해서는 "ELS 발행 잔액은 3분기 말 기준 3조9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자체 헤지 규모는 1조4000억원으로 타사 대비 적은 수준이고 내년 초 상환되는 홍콩H지수 관련 자체 비중도 1250억원으로 크지 않은 편"이라며 "당사 발행 ELS는 은행 채널에서 판매돼 손실 발생시 불완전판매 이슈는 없다"고 설명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이날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 12조7507억4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66%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4% 증가한 8306억5400만원, 당기순이익은 3.98% 감소한 5963억8900만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기여도는 별도이익 단순 합산 기준 보험이 지난해 44%에서 올해 3분기 71%로 눈에 띄게 높아졌다. 반면 증권은 지난해 39%에서 올해 3분기 17%로 줄어들었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분기배당 정례화는 고려하지 않는다"며 "그 이유는 주가 저평가 수준에 따라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고 그에 따라 현금배당 규모를 결정하고 있는데 이런 주주환원 방식이 단기적으로는 더 나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며, 정례화하면 자사주 매입 규모를 유연하게 조정하게 어렵다"고 주장했다.

김 부회장은 "자사주 매입시 배당가능이익만 감소하고 비과세 배당 재원은 감소하지 않는다"며 "향후 당사 현금배당은 비과세 배달 재원 2조4000억원을 전부 소진할 때까지 비과세 배당으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포괄적 주식 교환 발표 1주년을 맞아 조직을 개편하는 방안도 구체화 중이다. 그는 "증권과 화재 두 회사가 지주 연결로 통합되고 전체 수익이 개선되면서 월별, 분기별 수익 변동성은 줄어들고 있다"며 "지난 1년간 경험을 통해 증권과 화재를 통합 운영하면 추가 효율을 올릴 수 있다는 사례를 발견했고, 이를 위한 변화가 조만간 그룹 조직 개편과 인사에 반영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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